[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일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 건축물이 지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송기석 의원(국민의당)은 23일 문체부 소속기관들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예종 석관동캠퍼스의 경우 무려 10개 건물이 내진설계 의무화 이전에 지어져 지진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건물 보수비용은 2017년 예산은 확보된 상태다. 예술영재교육원과 전통예술원, 전통음악실습장, 전통문화연수동, 무용·연희실습장, 철공·목공실, 송추공방동, 무대제작실습장, 학생회관, 연희실습장 등 10곳이다.

한예종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등은 시설보강과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개관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서울 강남구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학부모 대상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돼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은 곳이다. 소장 장서만 56만4076권에 달한다. 이 건물은 그러나 내진성능평가에서 ‘붕괴위험’ 판정을 받은 상태다. 내진성능평가 ‘붕괴위험’은 심각한 결함이 있는 상태로 시설물의 안전에 중대한 위험이 있다는 의미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지난 1938년 문을 연 덕수궁관과 1986년 개관한 과천관은 건축법 개정을 통해 내진설계 기준 도입을 의무화한 1988년 이전 완공 건물로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11년 내진성능평가에서 C등급에 그쳤다.

송기석 의원은 “현행법상 내진설계 규정이 적용되지 않은 1988년 이전에 지어진 노후 건축물은 지진 발생시 붕괴 위험이 훨씬 커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경주 지진발생으로 국민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공공건축물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동시에 즉각적으로 시설을 보강·보수하는 등 지진에 대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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