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분야 전공 4856명 증가…유은혜 의원 "대학 순수학문 고사"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교육부가 3년간 6000억원 예산을 투입하는 ‘프라임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사업)이 사실상 교육부가 재정지원으로 대학의 순수학문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21개 대학에서 인문사회계열 등 순수학문분야의 정원을 4105명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받은 '프라임사업 선정 대학의 사업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프라임사업으로 발생한 총 5351명의 정원이동 중 인문사회 및 자연과학분야에서 총 4105명이 줄어 정원 감소분의 76.7%를 차지했다.

반면 공학분야에서는 427명을 줄이고 이보다 10배가 더 많은 4856명을 늘렸다. 프라임사업으로 늘어난 정원의 90.7%를 차지하는 수치다.

프라임사업 소형유형에 선정된 11개 대학 중 인문사회계열 정원 감축이 가장 심했던 곳은 경북대다. 이 대학은 사업 선정을 위해 인문사회계열 정원 100명을 줄인 대신 컴퓨터학부(글로벌SW융합전공) 정원을 늘렸다. 정원이동인원 100%를 인문사회계열에서 감축한 셈이다.

대형사업에 선정된 9개 대학 중 인문사회계열 정원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원광대다. 원광대는 사회계열 210명, 사범계열 32명, 인문계열 73명을 줄여 창의공과대학과 농식품융합대학의 정원을 늘렸다. 총 정원이동 인원 450명 중 70%인 315명을 인문사회계열에서 조정한 것이다.

유은혜 의원은 "교육부가 재정지원사업을 미끼로 대학 내 인문사회, 자연계열의 순수학문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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