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미르·K스포츠재단 집중포화 … 여당 내부 분열까지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집권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이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이틀째 국정감사가 표류하고 있다. 일부 상임위원회는 야당 단독으로 국정감사를 치르고 있지만 새누리당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주요 상임위 6곳은 국감이 열리지 못했다. 이 가운데 국방위원회는 김영우 위원장(새누리당)이 국감 개의를 선언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위원장실을 봉쇄하는 등 내부대립까지 번지고 있다.

대통령 측근 비리로 번진 미르·K스포츠재단 증인 출석을 두고 대립을 이어온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7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등 15개 기관에 대한 국감을 열었다. 전날 열리기로 했던 교육부 등 7개 기관에 대한 국감은 28일로 연기됐다.

교문위 국감에서 야당의원들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설립과정과 대기업의 모금과정, 문체부 관료와의 관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자료가 하나도 제출되지 않고 있다. 의혹 해소를 위해서라도 설립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촉구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인사청문회 당시 교문회의장에서 분명 관련 자료를 민법 등을 검토해 제출하겠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은 미르·K스포츠재단이 신청 하루만에 설립허가를 받았다며 유례가 없는 일이며 사전에 정부와 재단 측의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태민 목사의 딸 최순실 씨의 단골 마사지숍 원장이라며 약 8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기업모금액을 관리하는 자가 최순실의 마사지숍 원장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추궁했다.

이밖에도 외교통일위원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회는 여당의 불참 속에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제사법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등 5곳은 위원장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끝내 열리지 못했다. 국방위원회는 김영우 위원장(새누리당)이 국감에 임할 것이라고 오전부터 밝혔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발과 만류로 여전히 상임위원장실을 떠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여성가족위원회와 운영위원회는 각각 오는 17일~18일, 20일~21일 열릴 예정이지만 운영위의 경우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위원장으로 있어 불투명한 상황이다. 비공개로 치러지는 정보위원회 국감은 개최여부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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