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 총리,서울도서관서 한국 청년들과 대화

“교육자, 학생 서로 끊임없이 질문 던져야해”
“정치하려면 자기 자신의 변화 의지 필요”

▲ 서울 도서관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사진 왼쪽)가 국내 60여 명의 대학생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사진 오른쪽, 박용호 대통령청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사진 = 손현경 기자)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한국의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배워가고 싶습니다.”

마르크 뤼터(49) 네덜란드 총리가 방한을 계기로 28일 오전 7시 서울도서관에서 우리나라 청년들과 교육 정책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호드 모르겐 호이 마르크(hoede morgen hoi Mark)!”

뤼터 총리가 들어오자 70여명의 학생들은 일제히 네덜란드 말로 ‘좋은아침입니다. 마르크’라고 크게 인사하며 행사는 시작됐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박용호 위원장, 이하 ‘청년위’)는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ㆍ 네덜란드교육진흥원과 공동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서울도서관을 이번 만남의 장소로 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네덜란드 교육 구조와 서울시도서관이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서관 강연장은 강연자가 아래에 있고 청중이 계단위에 있는 구조로 돼있다.

▲ 28일 서울 중구 소재 서울 도서관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국내 60여 명의 대학생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사진 = 손현경 기자)

사전 질문에서 뤼터 총리는 “네덜란드 교육이 추구하는 교육관과 잘 맞는다. 네덜란드는 학생들과 교육자 사이에 계층이 있지 않다. 학생들이 위에 있고 교수(강연자)가 아래에 있다. 오히려 교육자가 아래서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네덜란드 교육 현장을 보면 학생들이 서로서로 질문을 던진다. 조용히 앉아서 필기를 하고 듣기만 하는 수업은 매우 드물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청년들은 △네덜란드인들의 문화개방성과 오픈마인드△ 네덜란드에 다국적 기업이 많은 이유와 정부 노력 △네덜란드 청년들의 취업현황 및 청년정책△ 네덜란드 교육시스템 등에 대한 질문을 했다.

특히 “네덜란드에 가져 가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총리는 “한국의 게임 산업 분야는 네덜란드가 배워갈 수 있는 부분”이라며 “한국은 미래 발전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배워가고 싶다”고 밝혔다.

청년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인 창업에 대해서도 논했다.

뤼터 총리는 “네덜란드는 세게 수출 국가 5위고, 한국은 6위다. 우리 두 국가는 매우 효율적인 수출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10밀리언 중 1.5 밀리언은 무역에 종사하는 청년들의 창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은 창업이 굉장히 활발하다고 들었다. 한국의 창업교육 정책을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기업가정신, 미래지향적인 자세 등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고 양국이 창조경제, 혁신 등 분야에서 서로 협업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네덜란드는 권위주의, 수직문화가 없고, 이런 환경이 네덜란드의 창의성과 개방성, 도전정신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도 했다.

또한 “기업가 정신은 네덜란드 경제 원동력의 핵심으로 기업가 정신과 중소기업들이야 말로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용호 위원장은 “네덜란드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특사나 스타트업델타 이니셔티브는 우리나라의 창조경제와 각 지역별 창조경제 대사를 운영하는 환경과 아주 닮았고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사업 모델을 발굴, 육성함에 있어 양국 정부의 DNA는 매우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총리’라는 직업, 그리고 그의 ‘스피치’ 능력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학생들도 있었다.

그는 “원래 경영을 전공으로 했다. 그런데 국가 정책에 불만족이 들어 비즈니스와 정치에 같이 참여하게 됐다. 스피치에 있어선 미국 대선 토론에서 볼수있었던 것 과 같이 철처한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며 “정치는 자기 자신이 조금 더 나은 변화를 창조하려는 큰 의지가 있어야 한다. 또 본인이 국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꼭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총리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 확실히 해야 한다. 양성평등, 종교의 자유, 성적 자유 등 자기 가치에 확신을 가지고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강조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는 2013년 7월에 신설된 대통령 자문위원회로 취업, 창업 등 일자리 문제를 비롯해 스펙이나 주거, 문화 및 진로에 이르기까지 고민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기획, 조정, 평가하고 있다.

한편, 26~28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 중인 마르크 뤼터 총리는 28일 오후 3시 박원순 시장에게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뤼터 총리는 서울시를 찾은 국빈으로서 서울특별시 외빈 영접 기준에 의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마르크 뤼터 총리는 2010년부터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취임 후 한국 방문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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