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에 발전기금낸 할머니

30여년전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고자 대학에 기부금을 내놓은 할머니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달 중순경 서울여대에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1백만원을 기부한 70대 박 모 할머니. 전라도에서 태어나 경상도에서 살고 있다는 박 할머니는 '서울'에는 연고 없이 "이 대학과 인연이 있다고 한다면 동생들 중 둘이 ‘서울여대’를 나온 것 뿐"이라고 했다. 박 할머니는 30여년전 교회를 통해 기독교 계열인 서울여대 대강당 완공 소식을 전해듣고 친구들과 의자 기부금을 내기로 했었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기금을 내지 못하고 있다가 30여년이 지난 최근에야 학교로 연락을 하게 됐다고. 서울여대는 최근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장단기 학교발전 기금 모금전략 ‘5050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30여년전 지어진 대강당을 지난해 리모델링해 현재 대강당 의자 기금도 다시 모으고 있어, 박 할머니가 학교발전기금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은 시기(현재)가 30여년전 상황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박 할머니는 “훌륭한 사람들이 숱한 세상에 조그마한 일로 이름이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다”며 자신을 밝히는 것을 꺼리는 등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서로가 속고 속이는 등 갈수록 사회가 각박해지는 것이 씁쓸한 상황에서, 단지 혼자 마음속으로 한 약속을 지키려고 한 박 할머니에게서 훈훈한 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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