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협력 연구로 사이언스 논문 게재

▲ 송창선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건국대(총장 민상기) 연구팀이 국제 협력 연구를 통해 야생조류 이동에 따른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전세계 대륙 간 전파 경로를 규명해 세계적으로 저명한 과학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지(10월 14일자)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14일 건국대에 따르면 송창선 수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은 국제적으로 피해를 일으킨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HPAI)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 협력연구에 참여해 한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했던 H5N8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야생조류의 이동경로를 따라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전파된 사실을 밝혔다.

송 교수팀은 통계학적 분석을 통해 야생조류의 이동이 바이러스의 대륙 간 전파의 주 원인인 것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는 2014년 1월 우리나라에서 처음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사실을 공식적으로 보고한 이후, 2014년 가을부터 2015년 봄 사이 아시아·유럽 및 북아메리카에도 발생한 이 질병의 전파원인을 과학적으로 구명하고자 유럽과 미국·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등 세계 16개국 32개 연구기관의 과학자들이 글로벌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력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각국에서부터 수집된 바이러스의 유전정보와 함께 야생조류이동 및 무역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H5N8 바이러스는 야생조류가 아시아에 있는 이들의 월동지로부터 북극지방에 있는 번식지를 거쳐 유럽 및 북아메리카 등으로 대륙 간 전파된 것임을 밝혀냈다.

▲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조류인플루엔자 국제 협력연구 결과 시간에 따른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조류의 분포 변화를 나타낸 그림. 상단 왼쪽은 한국에서 AI가 유행하기 시작한 직후인 2014년 4월경, 오른쪽은 일본과 유럽으로 야생 조류가 이동해 간 2014년 8월경, 하단 왼쪽은 북아메리카 대륙까지 AI가 확산된 2014년 11월경이다. 빨간색 점은 농장에서 키우는 닭, 녹색 점은 농장에서 키우는 오리, 파란색 점은 장거리 이주 야생 조류, 보라색 점은 단거리 이주 야생 조류를 나타낸다.

건국대 연구팀은 2005년부터 야생조류 인플루엔자 예찰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학교 내에 생물안전 최고 수준 BL3(Biosafety Level3) 실험실을 보유하고 있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분석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송창선 교수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은 국내의 문제만이 아니며 이러한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바이러스 방제를 위한 국가 간 협력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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