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업참여도 높이기 위한 노력 교수들의 노력 활발

특별한 교수법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교수들이 있다. 다양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강의실 분위기를 바꾸는 교수, 전공 수업에서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 개념에 친근하게 접근하도록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는 교수 등 이색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들을 만나봤다.
 

▲ 김경국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 김경국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나노-광공학과) ‘학생들 이름 일일이 칠판에 적어 외운다’ = 김경국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서 ‘초딩 교수’로 불린다. 김 교수는 첫 수업부터 출석부를 보고 미리 명찰을 준비한 뒤 손글씨로 학생 이름을 일일이 적어 나눠주고 이름을 부른다.

김 교수는 “학생들 이름을 모른 채 ‘어이’, ‘자네’ 이런 식으로 강의하게 되면 질문 없는 강의실이 된다”면서 “학생들이 질문을 자유롭게 하고 활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름을 모두 외우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가 가르치는 과목은 나노-광공학과 전공강의에서 가장 어렵다는 ‘나노 열역학’ 수업이다. 김 교수는 “나노 열역학 이론 수업이 매우 어렵고 딱딱한 만큼 강의실에서 질문도 하고 문답이 이뤄져야 학생들이 어려운 과목에서 기초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처음엔 초등학생도 아닌데…’라며 어색해하다가 서로의 이름도 빨리 알게 되고, 수업 부적응 결석자도 없어지게 됐다. 김 교수 수업에서 강의실 앞자리는 수업 시간 전에 모두 꽉 차고, 복학생들은 수업 적응을 쉽게 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표를 왼쪽 가슴에 달고, 칠판 앞에 본인의 이름을 적어놔 교수가 직접 이름을 불러주길 기다린다. 김 교수는 수업 전 학생이 스스로 칠판에 자신의 이름을 써놓도록 유도한 뒤 이름을 부르고 질문한 뒤 이름을 외운다.

김 교수의 원칙은 ‘무조건 질문하고 대답하기’다. 교수 질문에 대한 답변이 틀려도 무관하다. 다만 교수 질문에 대답이 없으면 -1점이다. 학생들의 답변을 유도해 수업 참여도를 높이고자 한다. 한 학기가 지나면 모든 학생 이름을 서로 외우게 돼 친구간, 사제간 정이 돈독해지는 효과가 있다.

▲ 김성삼 교수(사진=대구한의대)

■김성삼 대구한의대 교수(상담심리학) ‘감성교육법을 통한 오감 만족 수업’ = “김성삼 교수님 수업은 매번 들을 때마다 소름이 끼친다. 수업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감도 찾을 수 있고 용기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기 내내 감성을 자극하며 내 오감을 만족하게 해줬던 수업이다.”

김성삼 교수의 수업을 수강한 한 학생의 강의 후기다. 김 교수는 매 학기 ‘감성 교육법’을 추구하며 재학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감성교육법이란 기존 교수가 강의하고 학생이 받아 적는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나 학생의 오감을 충족시켜 수업에 대한 욕구를 끌어올리는 강의법이다.

김교수는 상담심리학과 교수로 이번 학기에 '상담의학'을 가르치고 있다. 김 교수는 동영상 강의·간식 제공·인형극 진행 등을 통해 학생들의 오감을 만족하게 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깨닫도록 유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오감만족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더해 학생의 감성을 자극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해 학생들의 자신감을 높인다. 김 교수는 성공한 위인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실패를 경험한 위인들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소개해 자신감을 북돋워 주고 있다. 또 한 학기 장기과제로 ‘자신의 장점 100가지 적어오기’를 요구해 수강생은 학기 내내 자신의 장점을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감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끈다.

김 교수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의 의미를 학생 스스로 깨닫는 것”이라며 “자신의 장점을 얘기하고 용기가 생기면 학생 스스로 그 의미를 깨닫고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감성 교육법’을 만들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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