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설명회 4백여명 참석 뜨거운 열기 반영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사업을 준비하는 지역 대학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교육부가 16일 서울교대에서 개최한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사업’ 설명회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4백여명의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 이번 사업을 준비하는 대학들의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참석자들은 사업계획서를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조건을 갖춰야 좀 더 유리한지, 타 대학들이 어떤 사업을 준비하는지 등에 큰 관심을 보이며 설명회 내내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서울교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교육부에선 장기원 대학지원국장과 최은옥 지방대학발전기획팀장, 김두용 사무관 등이 참석,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사업’의 세부안과 사업계획서 작성요령,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설명회에 참석한 이상용 경북대 산학협력단장은 "지난 교육부 공청회에도 참석해 대체적인 내용을 알고 있지만 혹 달라진 내용이 있을까 해서 참석했다"면서 "사업계획서 작성 요령 등 실무적인 내용을 듣고 각 대학들의 점검 상황을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자신이 속한 대학이 추진하려는 사업이 얼마만큼의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 보려는 질문들이 많았고, 일부 대학들은 질문을 통해 소속 대학이 이번 사업의 자격이 못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군산대 기획처 한 관계자는 “예산이 2천2백억원이고 이것을 각 권역별로 나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특성화라고는 해도 결과적으로는 나눠갖기가 되는 것은 아니냐”며 사업성과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고려대 조치원 캠퍼스 한 관계자는 “기업체와 지자체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사업추진 계획과 이들에게 직접적인 투자도 할 수 있어야만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이 될 수 있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부산외대 전경만 교수는 “두 개의 대학에서 공동사업단을 구성할 경우 각 대학이 완전히 별도의 교육편제로 운영되거나, 새로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을 경우, 모집단위가 완전히 다를 경우 등은 어떻게 사업단을 평가할 것이냐”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선문대 황수아 취업팀장은 “이번 사업에서 탈락한 대학들이 나올 것은 자명한데, 그러면 이들 대학은 앞으로 어떻게 신입생들을 모으라는 것인지 궁금하다”면서 “선정되지 못한 대학들이 받는 불이익에 대한 대처 방안은 있느냐”고 질문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한 관계자는 "학부에서 졸업생들을 내지 못한 것 때문에 사업단 신청을 못하는 것은 억울하다"면서 "다른 방법을 찾아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두시간에 걸친 설명회가 끝나자 각 대학 관계자들은 각 대학의 준비상황을 물으며 타대학 참가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하지만 경쟁의식 탓인지 대학의 구체적인 준비상황에 대한 언급을 하는 관계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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