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황성원 기자] 대학생 2명 중 1명은 본인 가정환경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은 대학생 298명을 대상으로 ‘학교생활을 하며 가정환경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경험’을 조사한 결과, 50.3%가 ‘느낀 적 있다’라고 응답했다고 8일 밝혔다.

박탈감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주변 친구들은 돈 걱정이 없어 보일 때’가 74.7%로 1위를 차지했고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할 때(52%) △비싼 교재비 구입에 부담을 느낄 때(48%)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돈이 없을 때(46%) △학비를 대출 등으로 마련해야 할 때(39.3%) △밥값이 비싸다고 생각될 때(38%) △학교행사 참여 시 돈을 내야 할 때(2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상대의 어떤 면을 보며 느꼈는지에 대해서는 ‘방학 중 해외연수, 여행을 쉽게 다녀올 때’를 60.5%로 첫 번째로 꼽았고 △부모로부터 용돈을 두둑하게 받을 때(57%) △학점과 취업에 연연하지 않을 때(56.2%) △부모님 회사에 취업할 예정이라고 할 때(44.2%) 등이었다.

이어 △차를 몰고 다닐 때(34.9%) △잦은 술자리 등 유흥비를 많이 지출할 때(22.5%) △각종 회비 납부에 부담이 없어 보일 때(17.8%) △명품을 가지고 다닐 때(13.6%) △학교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신경 써줄 때(12.4%)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경제 상황이 학교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현재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는 응답자(128명) 중 78.1%가 학업에 집중하는 데 방해된다고 느끼고 있었다. 또 82%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체력 및 정신적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독립생활을 하는 응답자(124명) 중 87.9%가 주거비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77.4%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생활비 등의 씀씀이를 줄인다고 답변했다. 구체적으로 △혼자 밥 먹기(54.2%), △영화 등 문화생활 중단(41.7%) △학교에서는 굶고 집에 가서 먹기(36.5%) △각종 친목모임을 의도적으로 불참(33.3%) △장학금을 타기 위해 학점관리에 집중(30.2%) △교재 구입 대신 제본사용(29.2%) △수업시간 외에는 아르바이트에 전념(25%)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한편 전체 응답자 대부분인 96.6%가 한국사회에 계층 간 격차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층을 구분 짓는 기준으로는 단연 ‘경제적 능력’이 89.6%로 1순위였고 △사회적 지위(51%) △가정환경(44.8%) △직업(43.4%) 등이 있었다.

노력하면 격차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인 74.7%가 ‘가능하지만, 굉장히 어렵다’라고 답했으며 △전혀 불가능하다(17%) △충분히 가능하다(8.3%) 등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