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퇴진·별도 특검에 의한 남김없는 진상규명 촉구

▲ 국립대, 사립대 교수들이 10일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 "박근혜 대통령을 처벌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열었다. (사진=김소연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사태의 근원적인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 국민들은 이미 '대통령 퇴진'이라는 현답을 내놓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

국립대, 사립대 교수들이 10일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 모여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열고 이와 같이 말했다.

전국 1만 6000명 국립대 교수를 대표하는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와 5만여명 사립대 교수들을 대표하는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는 박 대통령의 퇴진과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지금까지 지겹게 반복된 정권말기의 측근비리와 다르다. 모든 사람들이 누가 진짜 대통령인지를 묻고 있다"면서 "단순한 부정비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질서를 파괴하고 대의민주정치의 기본원칙을 부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이렇게 엽기적인 권력체가 등장하는 것을 방조하고 그 틈에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 집단도 공범"이라면서 "청와대, 여당, 내각, 검찰, 대재벌기업, 언론기관과 학계에까지 둥지를 틀고 있는 수많은 인사들이 그 장본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대통령을 뽑아준 유권자 모두 피해자이면서 간접적인 책임이 없지 않다"면서 "교수들도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 지식인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통렬한 자성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국공립대, 사립대 교수들은 △박 대통령은 일체의 권한행사를 포기하고 퇴진할 것 △국회가 구성할 별도 특검이 수사 △국회는 대대적인 국정조사 시행해 모든 정책에 내재된 비리를 규명하고 이에 연루된 책임자를 모두 색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은 이화여대에 관련된 부정입학, 학점 특혜와 같은 개인적 비리를 넘어서 박근혜 정부 들어 유독 심각했던 각종 불합리하고 위법적인 대학정책에 비선실세와 그 협조세력이 개입돼 있으리라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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