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교직원 임금 국립대 보다 훨씬 높아

사립대 교직원들의 임금과 복지 수준이 공무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취업난과 조기퇴직 등으로 인한 불안감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고소득이 보장되는 교직원이 인기있는 직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성균관대는 4명의 사무직 신입직원을 뽑았다. 모집공고를 통해 몰려든 인원은 1천2백여명. 학교 관계자는 이들 중 석사출신과 토익 점수 9백점이 넘는 지원자도 상당수 있었다고 귀뜸했다. 지난 4월 이화여대 일반직 8명 모집에는 6백여명이 지원, 75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한양대와 중앙대도 최근 일반행정직 모집에 6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립대 교직원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신분 보장과 높은 임금 수준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립대들은 5급은 58세, 4급 이상은 61세까지 정년을 보장한다. 최근 ‘사오정 오륙도’이라 일컬어지는 조기퇴직 바람도 사립대와는 무관한 얘기인데다, 아직까지는 일반기업처럼 불경기에도 파산할 염려가 없어 구조조정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임금수준도 왠만한 대기업 수준이다. 올해 각 노조를 통해 조사한 33개 사립대와 12개 국립대 임금총액을 비교한 결과, 사립대 대졸 사무직 연봉 초임이 2천만원 미만인 대학은 기능대 1곳에 불과했다. 한양대 경희대 한성대 고려대는 연봉 상위권으로 2천8백여만원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의 대학이 대부분의 2천3백만원 이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차 교직원의 경우도 기능대(2천여만원)와 아주대(2천9백30만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학이 3천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으며, 인하대(3천6백여만원), 경희대(3천4백여만원), 연세대(3천4백여만원), 홍익대(3천4백여만원) 등도 높은 수준의 임금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기능대는 2천여만원 수준을 보였으며, 서울대와 전남대 등 일부 국립대는 2천여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10년차 교직원의 경우는 3천5백~4천4백만원 정도의 임금수준으로 건국대(4천4백여만원)와 경희대(4천3백여만원), 한성대(4천3백여만원)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기능대는 2천6백여만원에 그쳤으며 서울대 전북대 제주대 등 대부분의 국립대는 2천5백만원을 넘지 못했다. 15년차 교직원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4천5백~5천만원 수준을 보였다. 대림대학과 덕성여대 건국대 경희대 한성대 전주대 등이 5천만원이 넘는 임금총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대는 3천2백여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3천만원 미만의 임금총액을 받고 있는 국립대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이 교직원을 선호하는 이유로 임금 외에도 각종 복지 혜택을 꼽을 수 있다. 은행권과 함께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된 학교가 대부분이며, 방학 때면 단축근무를 실시하는 대학도 많다. 서울소재 K대학은 방학기간 중 오전10시 출근해 오후 2시에 퇴근하도록 했으며, S대학도 10시 출근에 3시 퇴근을 고수했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는 단체보험 가입이 단체협약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학교와 직원이 1대 1의 비율로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으며 보장성과 저축성 보험 등 다양한 종류의 보험가입이 이뤄지고 있다. 병원이 있는 사립대의 경우 병원비를 할인해 주고 있으며, 자녀들의 중고등학교 학자금 지원에 이어 대학 입학시에도 일정 금액의 등록금을 지원해 주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제욱 전국사립대 노동조합협희회 의장은 “사립대 교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임금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교수들이 받는 연봉과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 “많은 임금을 받는 만큼 과중한 업무를 하고 있지만 승진에 한계가 있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추지 못한 인사제도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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