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들, “대학 등 사회 만연한 부정부패 일소하는 계기 삼아야” 주장

▲ 전국 대학교수 200여명은 26일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진행된 ‘교수연구자 결의대회 및 거리시국강연’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등을 외쳤다. 4.19혁명 이후 처음으로 집단 행동에 나선 서울대 교수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사진=이재익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재익·이한빛·윤솔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교수와 대학생들의 외침은 26일에도 이어졌다. 눈과 비까지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대학교수들은 단순히 대통령 퇴진만이 아니라 대학을 비롯한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일소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 대학교수 200여명은 26일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진행된 ‘교수연구자 결의대회 및 거리시국강연’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총리·내각·새누리당·청와대비서실 해산 △재벌·유신잔당에 대한 특검 및 국정조사 △국회의 박근혜 일파 사회유린행위 철저 조사 △검·경·국정원 등이 행한 부조리 척결 노력과 민주공화국 이행 보장 등을 요구했다.

4.19혁명 이후 처음으로 집단 행동에 나선 서울대 교수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거리시국강연에 나선 최갑수 서울대 교수는 “민주주의를 성찰하고 고민하며 사태를 직시해야 할 때다. 광장에서 주권자인 국민이 주인임을 끊임없이 소리 높여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 인하대 교수는 “이번 집회의 행보는 박근혜 퇴진만이 목표가 아니다.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반민주적인 사회구조의 세대적 청산이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대 사태를 교훈 삼아 지금까지 정부와 자본 논리에 길들여져 온 대학의 부패한 관행을 깨야한다”고 밝혔다.

시국강연 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 학생발언 연사로 나선 연세대 민주주의 디자이너 대표 이지수씨는 “빈곤 청년들의 삶도 같이 고민해야한다”며 “대기업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도 피해는 결국 청년 몫이다. 근근이 일해야 먹고 사는 청년들은 이 자리에 나올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명연 상지대 교수는 “상지대가 짧게는 6년, 길게는 30년 투쟁 속에 다시 대학민주화 성지로 깃발을 올렸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교육과 민주 시민을 양성하는 교수들은 각자의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이야기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깃발을 올리자”고 주장했다.

▲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학생 자유발언대’에는 전국 각지의 대학생 500여명이 참여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사진=이한빛 기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학생 500여명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학생 자유발언대’에서 다양한 발언을 통해 대통령 퇴진 요구를 이어갔다.

한림대 박현석씨는 “대통령은 우리가 추위에 떨고 시험과 레포트에 쫓겨 거리에 나오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 퇴진의 그날까지 함께 하자”고 말했다.

이탁규 서울대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어제부터 집회행렬이 청와대 200m 앞까지 진입했다. 청와대와의 거리가 줄어드는 만큼 대통령 퇴진까지의 거리도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자유발언자들은 소속 대학의 상황을 현 시국과 비교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시흥캠퍼스 사태를, 고려대는 미래대학 사태를 지적했다. 최순실, 정유라 등과 엮인 건국대 이화여대 학생들도 목소리를 냈다.

한편 26일 촛불집회에 참가한 인원은 역대 최대 규모를 다시 경신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오후 8시 “광화문 일대 130만명, 지방 30만명으로 전국에 총 160만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 26일 촛불집회에 참가한 인원은 역대 최대 규모를 다시 경신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오후 8시 “광화문 일대 130만명, 지방 30만명으로 전국에 총 160만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사진=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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