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대 법대 초청 특강서 밝혀

강금실 법무장관은 서울대 법대 초청으로 가진 '법대생과의 대화'의 자리에서 한총련 문제에 관해 "소신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절대로 도그마에 빠져서는 안된다"며 "한총련도 나름의 세계가 있겠지만 자기만 옳다는 확신에 빠지게 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대 법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법대 교양과목 ‘법률가의 윤리와 책임’강좌에 1일 외부강사로 초빙된 강장관은 80분간 법대생 4백여명에게 미래에 대한 조언과 자신의 장관직 수행에 관한 이야기, 국가보안법, 한총련 문제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했다. 강 장관은 먼저 "장관 취임후 지난 6개월은 마치 수습과정 같았다"며 "지금은 2학기를 맞이하는 학생의 심정"이라고 장관 생활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그는 또 “권력기관 안에 들어와보니 권력은국민이 준 것인데도 마치 내것인 듯 자기도취에 빠지기 쉬운 것 같다”며 “나도 그런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고 그런 착각에 빠진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한총련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자신의 생각에 대해 확신하는 것은 도그마에 빠지기 쉽다”며 “한총련의 주장도 하나의 해석인 만큼, 옳을 수도 있지만 나만이 옳다는 확신은 도그마”라며 한총련의 변화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강 장관은 30여분간의 강연이 끝난 후 학생들과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 시종일관 웃음으로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 학생이 국가보안법에 관해 질문하자 그는 "50년전 만들어진 법이라 이념과 구속요건이 지금의 현 남북관계 상황과는 맞지 않는 점이 있다"면서 "구속요건이 너무 막연하고 법정형이 너무 단일화 돼 있는 문제 등을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여성법률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에서는 "아직도 호주제 폐지문제가 이슈가 될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약자"라고 전제하고 "여성 문제는 여성법률가들이 자각을 갖고 시작해야 하지만 남성과 공존할 때는 여성의 관점을 버리고 인간의 관점으로 대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던 개인적인 시련을 묻는 질문에서는 "그 동안이혼도 했고 빚도 많이져서 무척 힘들었고 장관직 수락을 결정할 때는 마치 절벽을 뛰어넘는 심정이었다"라며 "그러나 사심을 버리고 자신을 놓을 수 있을 때까지 놓으면 시련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장관은 후배들에게 엘리트로서 부담을 가지되 긍정적으로 이겨내며 살아갈 것을 당부하며 “헌법 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문학을 가까이하며 인생을 즐기라”고 조언해 학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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