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7일 새정부의 첫 내각을 발표한 가운데 교수출신 4명이 장관으로 입각했다. 주인공은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서울대)과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한국예술종합학교), 권기홍 노동부 장관(영남대),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동아대) 등이다.
서울대 교수에서 한국 외교의 수장으로 발탁된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은 인수위의 통일·외교·안보분야 간사를 맡았던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학자다. 노 대통령의 대북 평화번영정책과 ‘한·미 대등외교론’의 밑그림을 그렸으며 대선 때는 외교통일 분야 공약을 총괄했다. 지난달 초 대미특사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젊은이들은 북한 붕괴보다 핵무기 보유를 선호한다”고 말해 구설에 오른 적도 있다.
이창동 장관은 젊은 영화인들과 스크린쿼터 사수운동을 펼치는 등 문화예술계 현안에 대한 개혁적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대선과정에선 노사모와 함께 선거운동에도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해 장관에 임명됐다. 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문화예술인을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기용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권기홍 장관은 18년간 대학에서 사회정책 분야 등 연구활동에만 전념해온 전형적인 학자출신이다. 독일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유럽식 사회정책 전문가라는 평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교수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모인 정치개혁시민연대 준비위원장을 맡으면서 뒤늦게 사회운동을 시작했다.
허성관 장관은 대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노무현을 사랑하는 교수들의 모임' 회장을 맡으면서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담당한 허 장관은 동아대 교수 재직시절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진보 성향 교수로 유명하다. 특히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1분과에 소속돼 재정ㆍ금융부문 업무인수를 주도해 업무추진 능력을 검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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