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신유형, 영어 EBS 간접 연계가 '발목'

수험생들 아랍어 집중, 과탐Ⅱ 외면

▲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불수능' 논란이 일었던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수능)시험 채점 결과가 발표되면서 올해 수능이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교평원)은 올해 수능 시험 채점 결과를 학생들에게 통지했다고 7일 밝혔다.

교평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영·수 주요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올랐다. 표준점수는 평균 성적과 비교해 원점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우면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간다.

국어는 지난해 A형 134점, B형 136점에서 올해 139점으로 올랐으며 수학 가형은 127점에서 130점으로, 영어는 136점에서 139점으로 각각 올랐다. 수학 나형은 주요 영역 중 유일하게 지난해 139점에서 올해 137점으로 점수가 내려갔다.

영역별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국어 130점 △수학 가형 124점 △수학 나형 131점 △영어 133점이다.

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실장은 "국어의 경우 올해 통합되면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고 지문이 다소 길어져 학생들이 힘들어했다"면서 "영어는 예년과 달리 EBS 교재의 직접 연계보다는 간접 연계로 학생들이 시간 배분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탐구영역에서 생활과 윤리는 전체 응시자 중 58.0%가 선택해 사회탐구 중 가장 많은 응시율을 보였으며 사회·문화(55.7%), 한국지리(24.4%) 순이었다. 경제는 2.3%의 학생만이 응시해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과학탐구는 △생명 과학Ⅰ 60.4% △지구 과학Ⅰ 54.7% △화학Ⅰ 49.1% 순이었으며 학생들이 기피하는 제Ⅱ유형은 생명 과학Ⅱ(5.9%)를 제외하면 5%를 넘는 과목이 없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찍기 시험'으로 논란이 됐던 아랍어Ⅰ 응시자가 지난해 52.8%보다 약 20%p 증가한 71.1%를 기록했다.

▲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 과목별 응시 인원과 비율

한편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재학생 42만209명, 졸업생 13만2088명 등 총 55만2297명이었으며 성적표를 받은 학생들은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정시 원서접수기간을 통해 원하는 대학에 원서를 접수해야 한다. 2017학년도 정시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 2일에 있을 예정이다.

교평원측은 "교평원에서 진학 지도를 위해 공개한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및 도수분포' 자료를 활용하면 진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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