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국제화와 국민의 무크’ 주제

[한국대학신문 이재익·김태우·황성원·윤솔지 기자]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본지 주최 대학경쟁력네트워크(UCN) 사이버대 프레지던트 서밋 4차 콘퍼런스에서 진행된 토론회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교육의 국제화와 국민의 무크’라는 주제로 사이버대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곽덕훈 시공미디어 부회장은 사이버대의 근본적인 개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진현식 이삭홀딩스 대표는 교육영토의 확장과 관련해 교육한류와 콘텐츠 접목을 제안했다. 김태원 푸른여름스토리연구소 대표는 교육한류가 문화·예술 분야와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으며 심상달 융합경제연구소 소장은 현재 사이버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서비스의 융합에서부터 시작하자고 말했다.

■ 곽덕훈 시공미디어 부회장 “교육의 단순 변화가 아닌 근본적 트랜스포메이션 필요” = 시공미디어 곽덕훈 부회장은 교육패러다임의 가장 큰 변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강조했다. 교육의 형태만 바꾸는 변화(Change)의 개념이 아니라 근본적인 부분부터 개조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곽 부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아날로그 기반의 환경은 인터넷, 모바일, AR·VR,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접목됐다. 교육 분야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곽 부회장은 먼저 인터넷의 큰 변화와 발전을 교육에 어떻게 활용하겠느냐는 물음을 던졌다. 이미 중남미와 아프리카는 PC 시대를 뛰어넘어 모바일 체제로 가고 있으며 이 국가들의 인터넷 환경이 좋아진 만큼 사이버대도 시각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곽 부회장은 “구글은 8만 명이 강의 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우리 사이버대는 학생을 제한해 받으려고 하면 안 된다. 또한 학위를 준다는 생각만으로는 성장동력이 떨어지므로 외국의 오픈 유니버시티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온라인 고등교육의 해외진출’과 ‘교육한류 기반의 국민의 무크 도입방안’과 관련해선 △글로벌 역량을 갖춘 온라인대학의 육성 △온라인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정책 변화 △글로벌사이버연합대학의 수립과 정부의 지원 △사이버대학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정부 유관부처와의 협력체계 구축 △사이버교육에 대한 정부 및 관계 기관의 인식 전환 등 10가지 주제를 제언했다.

특히 ‘온라인 고등교육과 교육 공적개발원조(ODA)의 연계정책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의 많은 ODA 수혜 국가들은 국민들의 보편적 교육혜택과 교사들의 역량강화, 디지털콘텐츠 확보 등에 매우 관심이 많다”며 “사이버대도 보유 재원을 활용해 어떻게 교육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 진현식 이삭홀딩스 대표(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 “한류와 콘텐츠 접목해 교육 영토 확장해야” = 진현식 대표는 ‘한류에 기반한 교육 콘텐츠 해외 진출 실현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사이버대가 국제적으로 교육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연합대학 설립’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의 플랫폼인 ‘연합대학설립’은 우수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확산시키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사이버대가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적극 참여하느냐가 될 것”이라며 “연합대학은 대학 간 상호 발전적 경쟁을 유도하고 특화 콘텐츠를 통해 대학 특성화도 이룰 수 있다. 우수한 콘텐츠가 보장되면 자연스럽게 한국 사이버대의 국제적 교육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류 콘텐츠에 대해서는 “한류 콘텐츠 인기몰이가 이어지고 있지만 얼마나 지속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과 의문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한류에만 단순히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융합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류 콘텐츠의 성공적 융합을 위해선 ‘현지 교육 수요’를 정확하게 분석해서 어떤 내용을 어떤 수준으로 담아야 할 것인가에 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끝으로 “분명한 것은 한류가 새롭게 변할 시점이 왔으며 접목에 가장 적절한 분야가 교육”이라며 “교육이 전략적 수출 산업으로 이른바 ‘교육영토 확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정부나 기업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제도적, 정책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대학도 사활을 걸고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 김태원 푸른여름스토리연구소 대표 “교육 한류는 문화, 예술 분야와 함께 진출해야” = 김태원 대표는 한류의 확산을 위해 문화와 예술, 교육이 한류 시장에 동반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 한류 시장을 보면 여러 가지 분야가 융합해서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각개전투를 하는 느낌이다”며 “다양한 분야가 함께 협력하고 전략적으로 뭉쳐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육 한류의 첫 출발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연결하고 접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교육용 자료 활용 △한류스타 사업 참여 가능성 △교육 콘텐츠 자체 품질과 경쟁력 등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프랑스문화원에서 영상콘텐츠 교육을 받은 사람이 오늘날 한국 영상콘텐츠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례를 소개하며 “문화와 교육이 접목돼 전파한 대표적인 사례다. 교육 콘텐츠가 해외에 진출하는 과정 속에서 현지 한국문화원과 함께 공통프로젝트를 통해 전파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교육콘텐츠의 수출은 새로운 대한민국 국민의 탄생이며 피도, 성도, 역사도 다르지만 교육 콘텐츠 수요자가 되는 것은 단순하게 드라마, 영화, K-POP을 듣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공적 영역에서의 지원과 사적 영역에서의 고차원적 목표설정이 함께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심상달 융합경제연구소 소장 “현 교육서비스의 융합부터 시작하자” = ‘SHC기반 인적자본융합기업과 교육영토 확장’을 주제로 토론에 나선 융합경제연구소 심상달 소장은 고등교육 환경의 변화로 찾아온 사이버대를 비롯한 고등교육시장의 문제에 대해 학습자 중심의 온라인 콘텐츠 융합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사이버대의 발 빠른 융합교육서비스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심 소장은 1970년대 미국의 금융·카드 분야에 위기가 왔을 때 각 카드사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서비스를 연결했던 것을 예로 들며 사이버대들의 융합과 증권화를 제안했다.

심 소장은 “기본 원리는 공유 서비스다. 일반대학과 사이버대의 충돌은 제로섬 충돌이다. 이젠 융합 플랫폼 안에서 개별적으로 교육 콘텐츠가 전달되는 SHC(servant holding company)형태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융합 플랫폼 안에서 콘텐츠들이 경쟁하면 좋은 것들만 남게 될 것이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국인 강사나 연예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플랫폼 조직방법에 대해선 각 사이버대의 파트너십과 주식회사 형태의 결합된 형태를 주장했다. 심 소장은 “합자조합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구성원들이 계약에 의해 이익분배도 정하면 된다. 자본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미 사이버대들이 가지고 있는 자본이 있기에 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심 소장은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일단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하고 있었던 교육서비스들을 융합해서 시작하면 가능하다”며 “지금 자리에 모인 사이버대학들이 먼저 시작하면 나중에는 더 많은 곳에서 참여하고 학생 수도 많아질 것이다. 수익도 날 것이다. 여러 난제들이 있지만 확실하게 시작한다는 신호를 보내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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