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후원 'U-Campus 2005 세미나', 유비쿼터스 캠퍼스 밑그림 제시

본지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유비쿼터스 IT 코리아 포럼, 한국정보처리학회가 공동 주최한 ‘u-캠퍼스 2005 세미나’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 컨퍼런스룸 401호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각 대학 정보관련 업무 담당자와 업계 관계자 등 3백여 명이 참석해 ‘유비쿼터스 캠퍼스’에 대한 각 대학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교육과 대학’이란 주제로 ‘유비쿼터스 캠퍼스(이하 유캠퍼스)’의 밑그림을 설명한 황대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은 “이번 행사는 유캠퍼스를 이야기 하는 첫 행사로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유캠퍼스가 완성되면 일방적인 강의는 사라지고 정보 안내자로써 강의자의 중요성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원장에 따르면 유캠퍼스의 구현은 △교육장소의 변화 △교육방법의 변화 △학습선택권의 확대 △다양한 학습자원의 활용성 증대 등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상황에 따라 바뀌는 역할변화(Role change)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 그는 또 “대학이 고3만을 신입학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평생학습시대를 맞아 능동적인 역할을 해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장소에 상관없이 교육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유캠퍼스는 대학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의 실제 활용 예도 소개됐다. 이정익 용인송담대학 교수는 이 대학이 RFID를 이용해 스쿨버스 이용에 대한 통계분석을 실시한 사례를 들며 “스쿨버스의 배차와 노선결정 등에 있어 RFID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유캠퍼스 완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입을 모았다. 서승우 서울대 교수(중앙전산원 전산망부장)는 “유캠퍼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로 서울대는 박물관 등에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기반의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장차 보안인증을 강화하고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처장은 “성균관대는 앞으로 5년간 1백70억을 투자해 유선서비스를 재정립하고 유무선 통합망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유캠퍼스 구축을 위해서 △고도화된 인프라 구축 △다양한 콘텐츠 확보 △맞춤형 서비스 시스템 구축 등의 방안을 전략적으로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황일선 KISTI 연구기획부장은 “유캠퍼스 인프라의 고도화는 곧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유캠퍼스를 통해 원격 공동연구가 가능해져 연구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이는 곧 'U-R&D' 환경이 구축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급속히 전개되는 유비쿼터스와 유캠퍼스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장하경 광주대 교수(21세기 여성정보문화연구소장)는 “기술의 차이가 차별을 낳지 않을까 우려된다. 나아가 교수가 강의를 영상으로도 진행해야 한다면 교수들이 단순한 서비스노동자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유캠퍼스에서 활용될 정보는 과연 누가 어디서 어디까지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또 “인간중심의 유캠퍼스는 환상으로, 결국 대학이 패스트푸드점 신세가 되는 것”이라며 “도입 단계부터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유캠퍼스 시범대학을 지정해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처장역시 “대학들은 유캠퍼스를 구축하면서 대학본연의 기능을 망각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유캠퍼스의 역기능인 △인간성 상실 △개인정보 침해 △정보격차 심화 등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한치근 경희대 정보지원처장은 “캠퍼스 정보화의 상당부분은 떠밀기에 의해 진행된 측면이 강하다”며 “유캠퍼스 역시 속도의 완급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신윤식 유비쿼터스 농촌포럼 공동대표(전 하나로텔레콤 회장)는 “앞으로는 세대간, 지역간 정보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농촌을 살리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유비쿼터스 기술에 대해 학자들에게 적극적인 연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