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시도교육청 '직업진로체험박람회' 공동개최 추진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전국 전문대학 총장들이 모여 새해 전문대학의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는 새해 중점 추진방향으로 전문대학 현안과제를 상시 논의해 대응할 수 있도록 공유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대교협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7년 정기총회를 열고 전문대학의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총회에는 100여 명의 전문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당초 참관이 예정돼 있던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국민의당)은 오전에 긴급히 소집된 국민의당 의원총회 참석으로 불참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예정보다 다소 늦은 오후 1시경 정기총회장을 찾아 전문대학 총장들을 만났다.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인천재능대학 총장)은 개회사에서 “2017년은 불확실성이 매우 큰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 사회가 능력중심사회로 하루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전문대교협은 우선 신뢰받는 전문대학 자리매김과 기본에 충실한 교육, 사회와 소통하고 교감하는 전문대학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우 회장은 “전문대학은 고등직업교육을 선도하는 기관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사회와 산업에서 신뢰받는 전문대학이 돼야 한다. 신뢰의 요체는 바로 최적의 직무역량을 갖춘 인재양성이다. 전문대학이 산업현장에서 신뢰받는 길은 현장맞춤형 인력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 도래와 더불어 학령인구 감소 등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전문대학은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해 전문성을 갖추고 창조·융합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진로·직업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 증대가 전문대학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국민과 기업·기관들은 여전히 전문대학을 잘 알지 못한다.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지위와 위상을 유지하고 확대해 가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구성원과 다양한 기관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장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오찬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전문대교협을 비롯한 전문대학 총장들이 여러 교육정책에 도움을 주고 있어 감사하다. 새로운 사회 변화에 대비해 전문대학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대학진학률이 70%를 육박하는 등 학력인플레가 여전하고 청년실업률이 높다. 고등직업교육의 중심축으로서 전문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사회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이 도입되는 등 여전히 미흡한 점이 있지만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전문대교협은 업무보고를 통해 2017년 전문대학 발전을 위한 대학경영세미나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우선 하계 총장 세미나를 연 1회 임시총회와 연계해 개최하고 전문대학 이슈관련 정책 세미나를 수시로 진행할 방침이다. 정책세미나는 전문대학 이슈와 발전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고 의제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또 각종 전문대학가 협의체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문대학 구성원 간 상호협력과 정보교류를 통해 전문대학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것이다. 9개 지역총장협의회를 우선 지원하고 기획처와 교무처, 산학협력처, 학생처, 사무처 등 주요 보직자협의회도 지원한다.

전문대교협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진로직업체험박람회(舊 전문대학 엑스포)도 중점 추진한다. 특히 전문대교협이 단독으로 추진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부터는 각 시도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공동개최를 모색하고 있다.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진로체험관을 다양하게 넓히고 중학생과 고등학생, 유치원생까지 체험할 수 있는 체험기회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자동차와 로봇 등 첨단 주요 기자재를 전시해 참가자들의 흥미를 돋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국권 전문대학 진로직업체험박람회는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11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영남지역에서는 7월 21일부터 22일까지 2일간 경북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당초 사설 입시전문업체가 진행했던 전문대학 입시 박람회도 전문대교협의 새로운 사업에 포함됐다. 전문대교협은 2018학년도 전문대학 입시 박람회를 사설업체와 별도로 단독 진행할 계획이다. 전문대학의 자율적 협의를 통한 입시 박람회 운영으로 대학별 박람회 참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전문대교협의 분석이다. 전문대교협은 정시와 수시로 나눠 우선 전국단위 수시입시 박람회를 오는 7월 27~29일 3일간 양재 AT센터에서 진행하고, 전국단위 정시입시 박람회는 2019년 1월경 진행할 계획이다. 수시 권역별 박람회는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각 지역별 협의체의 합의에 따라 추진된다.

올해 전문대교협 사업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전문대학 기초학습진단 온라인 서비스다. 2016년 개발된 기초학습 진단문항의 진단평가와 향상교육 온라인 서비스 제공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 사업은 일반대 학생에 비해 국어와 영어, 수학 등 기초학습능력이 취약한 전문대학 학생들의 기초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추진된다.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시범운영을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하는 사업”이라며 “입학 초기부터 학생을 온라인으로 진단하고 수준별 맞춤형 보충강의를 진행해 학생에게 직접 제공하는 게 골자다. 기초학력을 일정 수준까지 높일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갗줬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전문대교협은 △전문대학 홍보사업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전문대학 입학전형 관리 및 지원 △전문대학 학사운영 개선 지원 △학사학위전공심화과정 운영 △전문대학 교직원 연수사업 △전문대학 국제교류 사업 △전문대학 기관평가인증제 등을 추진한다. 또 전문대학 선진화 및 직업교육 활성화 지원을 위한 정책연구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황보은 사무총장은 “최근 국회와 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사회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설계해고 신규사업 예산 758억원을 확보했다 다소나마 부족한 전문대학 재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글로벌 현장학습 예산도 20억원에서 25억원으로 확대됐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청춘마이크사업을 유치해 10억원을 끌어왔다. 실용음악과 등 학생에게 장학금과 공연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 여러 대학의 협조를 통해 성과를 낸 만큼 올해 각종 사업에도 전문대학 총장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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