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안전 매뉴얼, 학내 개최 권고하지만…효과 없어
[한국대학신문 윤솔지 기자] 새학기를 앞두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행사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경북의 모 대학 학생 44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OT 장소인 강원도 원주로 향하던 중 5m 언덕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1명이 숨지고 다행히 안전띠를 맨 학생 44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OT 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 강원도 고성군의 한 콘도에서는 수도권 모 대학 신입생이 엘리베이터 기계실에 올라갔다 손가락이 절단되는 변을 당했다. 당시 새벽 이 학생은 만취상태였으며 움직이는 와이어에 끼어 손가락 3개가 절단됐다.
과거 신입생 OT 성추행 사건으로 논란이 된 건국대는 작년 “학교 외부에서 하는 OT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신입생 OT 준비 과정에서 상급생이 동급생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증언 글이 SNS에 올라오자 건국대는 행사를 취소하고 이 사건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지난 2014년 폭설로 체육관 지붕이 무너지면서 신입생 10명이 숨진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가 지난 17일로 3주기가 됐다.
교육부는 OT에서 이와 같은 참사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매뉴얼을 마련해 대학들에게 권고해왔다. 매뉴얼의 내용은 △대학이 OT 주최 △교직원 동행 △음주 사고 예방 교육 실시 등이다.
교육부는 특히 올해 10개 대학을 대상으로 신입생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다른 대학 오리엔테이션에 대해서도 불시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해 반복되는 사건사고에 이제는 학내에서 OT를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대학들은 외부에서 OT 행사를 개최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뚜렷한 대안 제시나 예방이 불가능하다면 아예 OT를 없애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