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여성·소수자 중심 '권리 선언'

▲ 8일 홍익대 학생들이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학내 여성과 소수자들의 권리 보장을 외쳤다. (사진=황성원 기자)

[한국대학신문 황성원 기자] 8일 홍익대에서는 제109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이 대학 미대 학생회 주최로 ‘페미니즘 포럼’이 열렸다.

“차별과 혐오 없는 대학을 만들자”는 피켓을 들고 시작된 권리 선언에는 홍익대 여학생들과 성 소수자, 여성 청소노동자 등이 참여했다.

그들은 “우리는 홍익대 안에서 실존하는 차별 및 혐오를 겪는 사람들”이라며 “대학 현장은 성희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며, 교수 임용에 있어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학교 비정규직의 대부분은 여성이 차지하며, 이성애 중심의 대학에서 성 소수자의 존재가 부정되고 침묵을 강요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는 차별과 혐오를 넘어, 대학의 기성적 제도와 권위를 철폐하는 성평등한 대학을 만들어 나갈것”이라고 선언했다.

▲ 피켓을 들고 있는 학생들 (사진=황성원 기자)

페미니즘과 관련된 강연과 발표도 이어졌다. 주제강연을 맡은 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운동연구소 이유미 연구원은 ‘여성혐오의 먹잇감이 된 페미니즘’을 주제로 현실에서 여성이 겪는 차별은 무엇인지 강연했다. 이어 이 대학 미대 윤리위원회 진행으로 '여성으로서 불편하다 말하지 못했던 것'을 주제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올해 여성주의 운동 계획도 공유했다.

학생회 관계자는 “그간 위축되어온 홍익대 페미니즘 운동 활성화를 위해 이례적으로 열린 학내 행사”라며 "앞으로 더 많은 지지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1만5000명의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10시간 노동제와 작업환경 개선,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해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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