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다카르서 열린 ADEA 총회에서 한국홍보관 인기

▲ ADEA 총회장에 설치된 한국홍보관 중 굿네이버스 부스.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아프리카 최대 교육분야 회의인 아프리카교육발전협의(ADEA;Association for the Development of Education in Africa)에 한국 교육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아프리카의 날'을 기념한 콘퍼런스에서는 특히 한국 고등교육과 직업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열린 ADEA 총회는 2030 글로벌 어젠다와 2063 아프리카 어젠다를 향한 교육의 활성화를 주제로 마련됐다. 한국에서는 교육부를 비롯해 한국방송통신대와 숙명여대, 한동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국립국제교육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등 한국의 주요 아프리카 협력기관과 대학들이 참여했다.

이용순 직능원장은 '제2회 한-아프리카의 날' 개막식 축사에서 아프리카 경제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 아프리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양질의 인적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직업교육에 대한 접근성과 노동시장-직업교육훈련과정의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회를 맞은 ‘한-아프리카의 날’ 기념 콘퍼런스는 기초교육, ICT와 교육, 고등교육, 직업기술훈련교육 등 4가지 세션으로 진행됐다. 문병기 방송통신대 국제협력단장은 고등교육분야 연사로서 ‘개방원격학습의 발전(Development of Open&Distance Learning; Best Practice of KNOU in Disseminating the Model of Korea)’을 주제로 방송대 역사와 원격교육시스템을 소개했다. 지난 2014~2016년 코이카 펠로우십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DR콩고 맞춤형 원격교육모델 전수사업과 아프리카 3개국(모잠비크ㆍ짐바브웨ㆍ르완다)을 대상으로 2016년 진행된 스터디 투어 등 방송통신대가 추진한 ICT 기반 원격고등교육 확산 사업의 성공적 사례와 경험도 공유했다.

안진원 한동대 국제개발협력센터장과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대 카푸쿠 교수(동 대학 한국학연구소장)는 토론 패널로 참여해 방송대 원격고등교육 시스템 확산이 아프리카 저개발국의 경제·교육 발전에 지니는 의미와 성취, 향후 연계가능 사업과 방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교육부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 8개 기관이 참여한 한국 홍보관이 14일 설치된 직후부터 아프리카 교육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아프리카는 30세 이하 청년층이 인구의 70%를 차지하며, 이들의 직업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정부 관계자의 관심 또한 높다. 이에 따라 마이스터고 등 한국직업교육 정책과 아프리카 직업교육 프로젝트(BEAR Project) 성과를 홍보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홍보 부스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

한동대는 행사기간 동안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진행된 유네스코 유니트윈 사업 관련 자료와 영상을 전시하고, 이 사업을 통해 현지 상황에 맞게 개발된 차드의 수숫대, 우간다의 땅콩 껍질을 활용한 숯 성형기를 현지인과 함께 직접 시연했다.

정부초청장학생으로 부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세네갈 디아따 진드린 아그네스(Diatta Jeandrine Agnes Eyentene)씨가 한국의 유학 경험을 직접 소개해 더욱 큰 공감을 얻었다.

마지막 세션 직업교육분야에서는 한국정부의 아프리카 직업교육 공적개발원조(ODA) 대표 사업인 유네스코 BEAR사업과 후속사업인 V-CODE사업의 성과 및 우수사례 공유, 아프리카 대상 직업교육훈련 사업의 실행 방향 및 핵심 발전 전략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패널로 참여한 직능원 박태준 박사는 직업교육과정개발과 관련해, BEAR사업에서 파생된 각 수혜국별 성과를 공유했다. 또한 일회성으로 끝나 지속적인 역량개발이 어려웠던 이전의 공적개발원조 사업형태의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이런 의미에서 교육부가 BEAR사업성과의 지속성 강화를 위해 2016년도부터 실행하는 V-CODE사업은 아프리카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공적개발원조의 모범적인 형태라고 강조했다.

콘퍼런스에서 V-CODE사업은 수혜국 관계자들의 △노동시장 분석 △교육과정개발 △교과서개발 등 개발역량을 강화시켜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직업교육훈련 발전을 촉진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아프리카 관계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ADEA는 1988년 아프리카 각국의 정기 학술 교류와 교육정책 발전을 위해 출범했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된 이번 ADEA 총회(ADEA Triennale)에는 아프리카 주요국 대통령, 교육 및 과학기술부 장관, 국제개발기구 대표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해 아프리카 54개국의 교육 및 과학기술 개발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추진전략과 정책방안을 논의했다.

교육부 교육개발협력팀장은 “우리나라는 2015년 ADEA 운영위원회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후 처음 차먹한 것”이라면서 “그동안 한국의 과거 발전경험을 공유하던 틀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관계자가 수요자 관점에서 한-아프리카 교육협력사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개선점을 발견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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