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음악회 · 평전 출판 통해 예술적 업적 기려

▲ 난파 홍영후

[한국대학신문 이다희 기자] 단국대(총장 장호성)가 오는 10일 오후 5시 죽전캠퍼스 난파콘서트홀에서 홍난파 탄생 120주년 추모 음악회 ‘난파를 기리며…’를 개최한다.

‘한국의 슈베르트’로 불리며 ‘고향의 봄’, ‘봉선화’ 등의 명곡을 남긴 불후의 작곡가 난파(蘭坡) 홍영후의 삶과 음악을 되돌아보는 행사다.

1898년 4월 10일 태어난 홍난파는 △한국 최초의 바이올리니스트 △실내악단 창시자 △최초의 음악평론가 △최초의 음악 잡지 발행인 등 근대음악의 거의 모든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

조국의 독립과 친일의 갈림길을 앞에 둔 상황에서도 단 한번도 음악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에 ‘수양동우회’라는 독립운동 단체에 가담해 72일간 감옥에서 갖은 고초를 겪고 고문으로 걸린 늑막염이 폐결핵으로 악화되면서 4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단국대는 1982년 서울캠퍼스(한남동)에 근대 음악의 선구자 홍난파의 이름을 딴 ‘난파기념음악관’을 세웠다. 당시 부인 이대형 여사에게 유품을 전달 받았다. 문화재로 등록된 난파 동요 악보 원판과 자필 악보, 창작집과 음악 저널 등 유품은 단국대 음악관(죽전캠퍼스)에 보관돼 있다.

홍난파는 그의 가곡 ‘봉선화’가 일제강점기에 널리 애창되며 음악‧문예 활동으로 한국문화계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위원 활동 등으로 지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자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에 포함됐다.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은 “민족정기를 세우는 역사적 평가도 중요하지만 난파 선생의 예술적 업적, 한국 현대 음악에 미친 영향을 연구 · 보전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난파 선생을 기리는 음악관을 세우고 별도의 전시실도 운영토록 했다. 이번 음악회와 평전 간행 역시 이같은 의지의 결실이다.

10일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홍난파의 대표곡 ‘고향의 봄’을 비롯한 13곡의 선율이 봄 저녁을 물들인다. 단국대 음악대학 · 대학원 소속 교수 11명과 재학생 130여 명으로 구성된 합창단, 오케스트라와 함께 일본에서 홍난파에 대한 연구를 해온 소프라노 엔도 키미코가 참여한다.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도 무대에 올라 ‘성불사의 밤’을 노래할 예정이다.

또 단국대는 홍난파 평전 『울 밑에선 봉선화야』(원제 : 봉선화鳳仙花, 엔도 키미코 지음, 송귀영 번역)를 출판한다. 창가 수준에 머물러 있던 한국 창작 음악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홍난파의 삶과 업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단국대는 10일 음악회 관객에게 홍난파 평전과 그의 음악을 담은 CD를 무료로 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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