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시대 지식의 유효기간 짧아… 평생교육 필요성 높아진다”

“인공지능 각각의 기능 뛰어나지만 결국 기술 활용은 인간의 영역”

▲ 김기영 한기대 총장이 ‘4차산업혁명과 대학교육혁신: AI’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인공지능 시대, 대학에 필요한 것은 바로 잘 꿰는 것이다. 인공지능 각각의 요소는 뛰어나지만 이것을 꿰어서 언제 완벽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른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학이 해야 할 일은 한마디로 꿰는 기술이다.“

김기영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13일 서울 중구 서울클럽 한라산홀에서 열린 ‘2017 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제2차 콘퍼런스에서 ‘4차 산업혁명과 대학교육혁신: AI’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기영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기술변화의 주기는 빨라지고 지식의 유효기간은 짧아질 것이다. 4년간의 긴 교육과정이 필요한가”라며 “이미 일본에서는 3개월 과정의 마이크로칼리지 과정이 만들어졌다. 미네르바 같은 인재 양성 산업교육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도 예견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OECD 평균에 비해 빠른 나이에 개인의 문해력, 수리력 등이 떨어진다. 교육을 안 받거나 한 번만 받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며 “작년 말에 한국교육개발원에서도 지금까지는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을 따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연계해서 생각할 때가 됐다고 하더라. 평생교육대학도 그런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대학교육은 4년간 일정한 닫힌 공간에서 공부했지만 앞으로는 무크 등 온라인 교육이 발전해 시공간을 초월한 대학교육으로 변화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학이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날 주제였던 인공지능의 핵심기술로 △자연어 처리(소통기술) △머신 러닝(예측기술) △패턴 인식(인간감각 모방기술) △지식표현 및 추론(정보 구조화기술) △관리 및 기획(지능형 에이전트 기술)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이를 어떻게 교육 분야에 접목해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총장은 “언어, 추론, 기획, 인지능력 등 인공지능이 뛰어난 능력을 교육에 활용해보는 시도를 해왔다”며 “지금까지 교육 분야에 활용된 것을 보면 △채점 자동화 △수준별 맞춤 교육 △인공지능 과외교사 등이 있다. 일부는 진행됐고 일부는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에서는 트로보 로봇이라고 해서 정보학연구소에서 개발한 로봇이 2021년 도쿄대 합격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며 “지난해 입시에서는 950점 만점에 511점을 맞아 불합격했지만 이미 수험생 평균 점수 416점은 상회했다. 아직은 질문의도에 맞는 종합처리 능력이 부족하지만 상당히 많이 발전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인공지능의 발전이 대학들에게는 좋은 소식은 아닐 수 있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발전은 대학에는 비관적인 얘기가 될 수도 있다. 대학의 소멸까지도 올 수 있다. 로봇이 강의를 하기 때문”이라면서도 “인공지능 개발 자체는 물론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결국 대학의 몫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교수들이 할 일은 구슬을 꿰는 기술을 잘 가르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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