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가슴 통증 호소 … 서울대, 효소·간호인력 투입 모두 제한

▲ 임수빈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이 20일 새벽 4시경 단식 8일만에 통증을 호소하며 보라매병원으로 호송됐다. (사진= 서울대 총학생회 SNS)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서울대 시흥캠퍼스 설립에 반대하며 7일간 단식해온 임수빈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이 20일 새벽 4시경 건강이 악화돼 응급실로 실려갔다.

20일 서울대 학생회 등에 따르면 임수빈 부총학생회장은 이날 새벽 1시경 몸이 움직여지지 않고 심장이 조이는 통증을 느껴 급히 보라매병원 응급실로 호송됐다. 오전 8시경까지 응급실에 머무르던 임수빈 부총학생회장은 이후 입원병동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은 있으나 여전히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진단이다.

앞서 임수빈 부총학생회장은 13일부터 성낙인 총장 퇴진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서울대 대학본부(행정관) 앞 천막에서 농성을 벌이던 중 18일 오후부터 행정관 4층 총장실 앞으로 자리를 옮겨 단식 농성을 벌였다. 서울대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등이 릴레이 동조단식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는 학생들의 행정관 출입을 막고 생명유지를 위한 효소 반입이나 간호인력 투입도 제한했다. 임수빈 부총학생회장과 동조단식을 하던 단과대학 학생회장 2명이 간호인력과 교대하겠다는 제안도 거절했다.

서울대 학생회는 19일 오후 5시 대학 측의 이 같은 반응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고 다시 효소 반입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새벽 1시까지 집회를 이어간 학생들이 철수한 뒤 임수빈 부총학생회장은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행정관에 홀로 남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 1시경 임수빈 부총학생회장으로부터 통증을 호소하는 전화를 받은 서울대 학생들이 다시 행정관 진입을 요구했으나 역시 거절당했다. 

서울대 학생회는 20일 오전 11시경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농성장을 차단하고 간호인력과 효소 반입을 제한한 서울대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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