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발전, 획기적인 변혁 가지고 올 것” 전망

‘창의적 사고 위한 교육의 변화, 창업과 벤처 선도하는 대학’ 주문

▲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장이 27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 행복한홀에서 열린 ‘2017 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3차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시작한 시기인 만큼 따로 주인이 없다. 먼저 하는 사람이 다 선점하고 후발주자는 남는게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현재 많은 정치인들이 4차 산업혁명을 선거 구호로 외치는데 이를 주도하는 역할은 정치인이 아닌 대학이 나서서 해야 한다. 미국 벤처기업의 요람인 실리콘밸리는 스탠포드 대학의 지원을 통해 구성된 것이다. 국내에서도 벤처 육성의 선구자 역할을 할 총장이 한명 나온다면 대학교수와 학생, 기업 모두 살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장은 27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 행복한홀에서 열린 ‘2017 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3차 콘퍼런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성장 동력산업과 대학교육’ 주제 발제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학의 주도권 선점을 강조했다.

임주환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인공지능(AI)과 로봇, IoT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6가지를 꼽으면서 이 기술 중 어느 하나만 국한할 수 없으며 전체적인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6대 핵심기술이 우리 실생활에 적용된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인공지능의 발달에 대해 “AI 변호사 로스가 등장하고 스타 펀드매니저가 AI에 밀려 퇴장하는 등 인간의 역할이 대체되고 있다”며 “변호사, 금융업 등 그동안 확고하다고 생각했던 직업에서도 인공지능이 직업을 빼앗아갈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활용사례를 따져보면 음악과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도입되고 있는데 앞으로 큰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인공지능과 연계된 분야인 로봇 기술 역시 실생활과 연계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1시간에 360개의 햄버거를 만드는 로봇과 7가지 맛의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로봇, 바이올린을 켜고 탁구를 치는 로봇까지 사람의 역할을 능가하는 로봇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임 원장은 “도마뱀 수준에서 원숭이를 거쳐 사람 수준에 이르게 된 인공지능이 30년 후인 2045년이 되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특이점을 가져올 것”이라며 “인간이 잘못하면 인공지능에 점령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만큼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주환 원장은 핵심기술의 하나로 설명한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을 일컬어 ‘Internet of Things’라고 소개했다. 사람 중심으로 움직이고 연결되던 것이 인터넷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그는 “인터넷 망이 사람의 신경망, 실핏줄처럼 세밀하게 연결돼있는 상태로 현재 IoT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물인터넷은 스마트폰과 연계해 NFC 칩을 인식하면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생산과 산업의 품질관리에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와도 연계돼 데이터를 분석하고 새로운 자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임 원장은 빅데이터가 가장 활발히 사용되는 사례로 바로 선거를 꼽았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한 이유는 빅데이터를 잘 이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를 섭외하며 빅데이터 선거를 이끌어냈다”며 “빅데이터는 대통령 선거 결과를 점치는 척도가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를 꺾는 것을 예측했다. 자기도 모르게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는 정확한 것이 빅데이터다. 앞으로도 빅데이터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공장의 생산역량을 높이고, 3D프린팅과 태양광 같은 기술을 통해 실생활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임주환 원장은 발표 말미에 4차 산업혁명이 발전한 미래는 공유경제와 자급자족 형태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하며 대학이 산업혁명을 이끄는 첨병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발상이 나올 수 있도록 기존의 주입식 교육과정 대신 새로운 교육방향을 잡고, 창업과 벤처사업을 일궈내는 메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원장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기업을 보면 대학을 중퇴한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 역시 삼성과 현대라는 대기업의 창업자들이 대학 교육을 이수하지 않았다. 굳이 교육을 주입하려 하기보다 성공할 수 있는 인재에게 대학을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돈을 벌고 성공하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미국 스탠포드 대학은 벤처기업과 연계를 맺고 산업단지를 만들면서 실리콘밸리를 만들었다. 한국의 대학도 총장들이 직접 나서서 창업과 벤처를 유도하고, 나아가 제2의 실리콘밸리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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