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대학과의 프로젝트 협력으로 수익 창출

▲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세선5 지정토론에서 두 번째 주자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윤솔지 기자] “학령인구는 줄고 대학들은 재정 위기에 처해 있다. 어셈블리형 대학 체제로 다른 대학과 협력하고 공유할 시기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대학재정 위기, 해결책은 없는가’를 주제로 세션5의 지정토론 두 번째 주자로 나섰다.

장제국 총장은 대학의 재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법으로는 조립형 대학(어셈블리 대학)을 제안했다.

장 총장은 “과목 수를 줄일 수 없는 것이 현실적 문제다. 어셈블리형 대학을 추구해야 한다. 꼭 한 학교가 모든 것을 할 필요는 없다. 국경을 넘어서라도 옆에 있는 대학과 함께 있는 것을 나누고 공유해, 필요한 부분을 상호 조립하면 된다”며 “대학 간 협력과 공유를 통해서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대학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그로 인해 고비용 구조가 상당히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동서대는 아시아 전역의 50개 이상의 대학과 협력하고 있다. 아시아판 무크인 GAA(Global Access Asia)를 이용해 국경을 넘나드는 교육 교류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장 총장은 “우리 대학 학생이 인도네시아 관광에 대해 공부하고 싶을 경우 GAA를 들으면 된다. 학교에서도 학점으로 인정해 준다. 인도네시아 자매 대학 교수가 해당 과목을 개발해 수업을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경성대와의 강좌 공유도 시행 중이다. 경성대와 동서대는 영화학과가 유명하다. 한 대학에 없는 과목이 다른 대학에 있다면 가서 들으면 된다. 교수도 양 대학을 오가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중복된 과목을 제외하고 대학별 특화된 과목을 개설해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효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일본 후쿠오카 대학과의 교류·공유도 하고 있다. 부산항의 모든 대학과 후쿠오카 대학이 컨소시엄을 해 학생들은 원하는 대학에 가서 수업을 듣고 학교는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 준다. 아직 활성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발전 방향성이 뚜렷하다.

동서대는 유학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장제국 총장은 “학령인구가 줄어드니까 대학들은 정원을 채워야 하는 필요성이 생겼다.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은 단순히 정원을 보충하는 것이 아니다. 외국 학생을 많이 확보할수록 캠퍼스가 글로벌화된다”며 “현재 우리 대학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유학생들도 공부를 하러 온다. 예를 들면 리투아니아가 있다”고 말했다.

유학생에게 2+2 학제과정을 운영해 교육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장제국 총장은 “2년은 본대학에서 공부하고 유학 조건이 검증되면 3학년 때 우리 대학으로 넘어와 공부를 한다. 중국에는 아예 캠퍼스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중국 대학과 합작해 단과대를 만들었다. 경쟁력 있는 디지털 콘텐츠 분야와 영화 분야를 합한 것이다. 현재 각 150명씩 전체 300명 규모의 단과대를 운영 한다”며 “학생들이 중국 학력고사에 해당하는 커트라인이 높은 시험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인재들이 동서대로 넘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장제국 총장은 해외대학과의 프로젝트도 대학 재정난 해소의 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동서대는 중국 합작대학 캠퍼스인 한중뉴미디어학원 글로벌 산학협력실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중국의 여러 프로젝트를 이 스튜디오에서 수주해 작업하고 고난이도의 프로젝트는 학교에 보내기도 한다. 이렇게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완성해 납품을 하게 되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장 총장은 “리투아니아에도 산학협력실을 만들어 프로젝트를 수주해 수익을 창출한다. 성과가 빠른 속도로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각국에도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한다. 아직 많은 수익을 창출하진 못하지만 좋은 협력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게임과 같은 인기 콘텐츠는 좋은 작품을 만들게 되면 세계 시장에서도 빛을 볼 수 있다. 이는 큰 수익으로도 이어진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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