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간호교육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 개최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전문대학 간호학과의 경우 NCS 유보 분야인 만큼 간호교육인증평가에서 요구하는 학습성과기반 교육과정으로의 일원화를 통해 NCS기반 교육과정과 양립해 운영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해소시켜 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대학 간호학 분야 교육과정을 비교하고 간호교육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18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렸다.

▲ 지난 18일 열린 '간호교육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전문대학 간호학과 교수들은 학습성과기반 교육과정으로의 일원화를 통해 이중 부담을 해소시켜달라고 주장했다. (사진=천주연 기자)

■NCS기반 교육과정 ‘불필요’ 80.8%…“이미 직무분석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 중” = 이날 발제를 맡은 송경애 가톨릭대 교수는 “간호학과의 경우 국가고시를 통해 면허를 취득하는 학과로 교육과정 자체가 이미 국가고시를 위해 표준화돼 있어 국제적으로 통용 가능한 과정”이라면서도 “전문대학 본부 차원에서는 특성화전문대학육성(SCK)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NCS 유보 분야인 간호학과에도 NCS에 맞춰 교육과정 개편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SCK사업 평가 지표를 보면 NCS 기반 교육과정 운영 관련 지표가 19점 포함돼 있었으며 이외에도 운영계획, 취업률, 학생 충원율, 현장실습, 교원 확보율 등이 들어있었다”며 “이같은 항목에 대해 전문대학 간호학과는 강점을 보이고 있다. 35억원이라는 큰 돈을 지원받는다는데 NCS 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하지 않을 대학이 어디 있겠나”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전문대학 간호학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설문에는 전체 85개 전문대학 간호학과 소속 교수 중 675명이 응답했다.

분석 결과 현재 전국 전문대학 간호학과 가운데 과반 이상인 79.3%가 NCS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하거나 개발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대학본부 및 NCS센터의 방침과 권고사항 42.1%(408명) △SCK사업 및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통한 재정지원 36.7%(355명) △교육부방침 17.0%(165명) 순으로 응답했다.

NCS기반 교육과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경우는 80.8%(543명)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필요하다는 응답은 5.2%(35명)에 그쳤다. 운영에 대한 만족도 또한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1.0%(472명)로 대다수가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평원 평가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전문대학 간호학과의 경우 이미 해당 평가에서 요구하는 직무분석에 의한 교육과정인 학습성과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어 NCS기반 교육과정의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두 가지를 모두 하기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응답자들은 대부분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통일해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응답자 중 87.0%(583명)는 전인간호를 수행해야 하는 간호학과의 특성상 기술을 강조하는 NCS기반 교육과정보다는 비판적 사고능력과 창의력을 신장시키는데 적합한 학습성과기반 교육과정으로 일원화시켜야 한다고 응답했다.

송 교수는 “간호학과에서 시행되고 있는 학습성과기반 교육과정은 교육과정의 개발, 운영, 평가 및 환류의 단계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충분히 NCS기반 교육과정을 대체할 수 있다”며 “국가에서 시행하는 재정지원 사업관련 평가 시 간호학과의 특수상황을 인정해 NCS기반 교육과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SCK사업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불이익이 주어지지 않도록 관계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기관 관계자들 “해당 사항 이미 반영돼 있어” = 전문대학 간호학과의 이러한 요구사항에 대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기관 관계자들은 “해당 내용은 이미 반영돼 있다”며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미 2014년 SCK사업 출범 당시부터 기본계획에 등가성 인정 부분이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최성부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장은 "NCS 유보분야의 경우 현장의 요구를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체계가 있다면 NCS기반 교육과정과의 등가성을 인정한다“면서 ”SCK사업 평가 기준에도 NCS기반 교육과정 및 현장중심 교육과정 개발이라고 명시돼 있다. 간호학과에서 사용하는 학습성과기반 교육과정은 현장중심 교육과정에 해당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백승민 한국연구재단 전문대학지원팀장도 “SCK사업 평가 중 NCS기반 교육과정을 평가할 때 간호학과에서 학습성과기반 교육과정을 기술했다고 해서 평가에 불리하게 적용된 적은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대학 간호학과 측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본부 및 NCS센터에서 계속 NCS만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명희 한국전문대학 간호학(부)장협의회 이사(강릉영동대학 교수)는 “여러 번의 간담회에 의견을 제출했고 교육부에서 현장중심 교육과정으로, 학습성과기반 교육과정을 인정할 수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면서도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본부 및 NCS센터에서 계속 NCS만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교수뿐만 아니라 학생에게 부담을 지워주는 것으로, 현실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소영 대한간호협회 정책위원(신한대 교수)은 이와 같이 전문대학 간호학과에 교육과정과 관련된 혼란이 야기된 데는 교육 정책의 콘트롤 타워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꼽았다.

박 정책위원은 “간호학과를 포함한 보건의료계열 등 의료인 양성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협의를 통해 인력 양성이 이뤄진다. 정부 부처간 소통의 부재 및 교육부내 교육정책 담당부처간 소통의 부재 또는 교육 행정상의 체계 미비 등이 있었던 건 아닌가 의심된다”며 “오늘 같이 소통하는 자리가 조금 더 일찍 마련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NCS교과목 개발률을 채택하는 데 있어 간호학과를 포함한 보건의료계열 등에 대해 예외규정을 두거나 교육과정 채택이 평가지표로 타당한지에 대한 재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해선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고등직업교육연구소장(안동과학대학 교수)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NCS거점센터협의회, 간평원, 간호협회 등 관련 구성체들이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제안한다”면서 “위원회에서 NCS교육과정과 학습성과기반 교육과정을 비교 분석해 NCS에서 기대하는 능력중심사회로 이끄는 교육과정으로의 적합여부를 검토해보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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