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리기후협약 탈퇴에는 “누가 되든 미국은 변화할 것”

▲ "젊은 세대가 혁명을 이끌 것" 1일 중앙대를 찾은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이 청중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 1200명의 신청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사진=중앙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중앙대를 찾은 환경운동가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은 "자신감을 가져라. 새로운 젊은 세대는 드라마틱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젊은 세대의 역할을 주문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젊은 세대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나도 몇 년 전만 해도 동성애 인권 운동에 대한 질문에 그러길 바라나, 그렇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젠 아니다”며 “그게 이뤄지길 바란다는 열정을 찾아라. 그럼 당신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앙대는 1일 오후 4시 100주년기념관 대강의실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앨 고어 전 부통령을 초청해 '새로운 미래와 우리의 선택'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열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학생 및 교직원 400명에게 30분간 기후변화 문제를 중심으로 강연 후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오전 12회 제주포럼의 기조연설을 마치고 마지막 방한 일정으로 중앙대를 찾았다.

이날 기후변화 전문가인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발언할지 관심을 모았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기후변화 문제에 우리가 받는 세 가지 질문으로 바꿔야 하는가(Must), 바꿀 수 있는가(Can), 그리고 바꿀 것이냐(Will)를 꼽으며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기후를 다시 돌려놓을 의지가 있는지다. 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협약 탈퇴를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난 답을 바꿀 생각이 없다. 미국은 지금도 탄소 배출량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기후변화를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가뭄 문제를 언급했다. 앨 고어는 “작년은 2001년 이후 가장 더운 해였다. 93%의 열 에너지가 대양으로 가고 있다”며 “북태평양에 태풍이 강해지고, 지난 몇 년간 한반도 전체에 깊은 가뭄이 닥쳤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을 기후변화 운동에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하기도 했다. 앨 고어는 “기술 발전과 연구개발은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갖는다. 태양, 풍력은 같은 지역에서 탄소와 가스보다 싸다. 하지만 여전히 탄소 연료 회사들은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디지털혁명은 이제 지속성을 갖는 혁명이다. 세계 모두가 효율성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앨 고어의 강의는 4시부터였으나 강의실 앞은 1시간 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중앙대는 강연에 앞서 진행한 사전 참석 신청에서 400명 정원에 1200명이 몰렸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대는 강의가 진행되는 옆 강의실인 502호를 열어 영상으로 동시 생중계를 진행했다. 국내 취재진은 물론 CNN 등 외신도 현장을 방문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학생들은 앨 고어가 젊은 세대에 열린 자세를 보여준 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의 후 김성헌씨(경영 3)는 “대학생으로서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어디까지인지 한계를 느껴왔는데, 젊은이도 관심을 가지면 기후변화 운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캐나다 교환학생인 카일 로빈슨씨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준비해온 게 느껴졌다. 교육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더 좋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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