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2017년 전문대학 총장세미나’…총장 120명 참석, 역대 최다 인원

▲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이 8일 열린 '2017년 전문대학 총장세미나'에서 '하반기 계획보고'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전문대교협)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하반기에는 전문대학 전반에 대한 차별적 제도 및 재정지원 등을 발굴해 시정되도록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여기에는 △고등직업교육 실용연구지원 신설 △전문대학 재학 중인 근로자를 위한 고용보험기금 지원 △전문대학 ACE사업 신설 △‘대학설립 운영규정’ 개정 등이 포함됐다.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이 8일 웨스턴 조선호텔 부산에서 열린 ‘2017년 전문대학 총장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하반기 계획보고’를 발표했다.

황보 사무총장은 전문대학 교수들의 연구 활동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는 응용연구가 활성화돼 있다. 전체 130개 고등직업교육 기관 중 119개가 연구에 참여한다. 400개 이상의 연구센터에서 3000명의 교수가 2만5000명의 학생과 연구하고 있다”며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소형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열악한 전문대학 교수들의 연구 지원실태를 꼬집었다. 황보 사무총장은 “한국연구재단의 학술연구지원은 기초학문 중심 지원으로 직업교육 중심인 전문대학 교원의 참여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심지어 일반대학 교수는 연구 조교가 많고 연구 자체가 주요 업무인 상황에서 전문대학 교수들더러 그들과 경쟁해서 연구비를 받으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래사회에 대비한 교원의 실무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별도의 고등직업교육 연구 분야 신설 및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다. 교육부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으며, 전문대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응용·실용연구에 대한 예산을 확보해 내년 신규지원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보 사무총장은 ‘대학설립 운영규정’의 불합리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현행 ‘대학설립 운영규정’을 보면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을 통폐합할 경우 일반대학으로만 전환되도록 돼 있다”면서 “이럴 경우 전문대학으로도 전환할 수 있게 관련 규정을 삭제하는 방안을 교육부 관계부서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입시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7월부터 전문대학 입시·홍보지원 업무에도 온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지난해 진로직업체험 박람회에서 중·고등학생 참여도 저조로 곤욕을 치른 바 있는 전문대교협은 심기일전했다. 올해 박람회는 △영남권 7월 21~22일(대구 엑스코) △전국권 11월 2~4일(일산 킨텍스) 각각 연다. 이번에는 △개최권역 교육청과 공동주최 협약 체결 △수요자 중심 콘텐츠 준비 △기획체험관 신설 △학교기업몰 신설 △진로상담존 운영 등을 통해 중·고등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황보 사무총장은 “교육청과의 협약 체결로 교육청은 학생 동원에, 전문대학은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며 “각 대학의 다양하고 우수한 직업교육 콘텐츠를 다량 전시하는 데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문대학 교수·학습 혁명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오는 26일 창립총회를 갖고 첫 발족되는 ‘전문대학 교수학습센터발전협의회’ 활동을 적극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교수학습 역량 및 체제 활성화 지원을 위해 우수 교수학습센터를 지정하고 관련 연구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국제교류도 계속된다. 상반기에 308명을 선발, 파견한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의 경우 방학과 9월 초에 150명 내외를 추가 선발할 계획이다. 전문대학에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고 우리 학생을 외국에 파견하며 선진 외국의 직업교육 체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캐나다 대학과 교류 추진 △카자흐스탄 전문대학협의회와 교류 추진 △국제 전문대학 유학 박람회 참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전문대교협의 상반기 성과로는 △두 차례에 걸친 고등직업교육 혁신 대토론회 개최로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에 반영 △대학구조개혁·교원양성기관·기관평가 인증제도 평가 등 각종 평가제도 개선 △‘입학지원실’ 설치 및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와 상시 협력체제 구축 등 전문대학 입시업무 지원의 전문성·적극성 확보 △전문대학생 기초학습진단 온라인 서비스 본격 추진 등을 꼽았다.

한편, ‘2017년 전문대학 총장 세미나 및 임시총회’는 8일부터 이틀간 웨스턴 조선호텔 부산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는 전국 전문대학 137개교 가운데 120개교 총장이 자리해 역대 최다 인원이 참석했다.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후 가장 먼저 지시한 업무는 ‘일자리위원회 설치’다. 새 정부의 핵심 공약은 ‘일자리’”라며 “일자리 정책과 뗄 수 없는 것이 직업교육인 만큼 전문대학이 매력적인 직업교육기관으로, ‘일자리’를 담보하는 직업교육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맞춰 청년과 중장년 등 다양한 계층의 일자리 문제 해결과 국가 차원의 전문 직업인 양성 정책을 제대로 뒷받침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직업교육을 직업교육답게’, ‘전문대학을 전문대학답게’ 만들기 위해 총장들과 지혜를 모으고 하나로 힘을 결집한다면 새로운 정부와 함께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전문대학의 지원예산 확대를 약속했다. 이 실장은 “새 정부에서는 전문대학이 명실상부한 고등직업교육의 메카로 성장하고 4차 산업혁명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직업교육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재정지원을 확대해 전문대학이 4차 산업혁명에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작년 전문대학 지원예산 규모가 약 3200억이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400억원가량 증가한 3600억원 규모로 집행되고 있다. 내년에는 전문대학 ACE사업 등 신규 사업을 진행해 2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교육부는 전문대학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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