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순위 진입 기준 맞췄으나 실수로 빠져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네덜란드 레이덴대가 주관하는 연구력 국제 대학평가 레이덴랭킹이 UNIST를 누락하고 순위를 발표했다 뒤늦게 오류를 수정했다. UNIST는 순위에 처음 진입하자마자 국내 1위로 올라섰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정무영)은 27일 자료를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수정된 평가는 지난 19일 발표됐다. 레이덴랭킹은 학술정보서비스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구 톰슨로이터)’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대학이 낸 전체 논문에서 인용도 세계 상위 10%의 논문으로 순위를 평가해 연구력 평가로 일컬어진다.

레이덴랭킹은 최근 4년동안 국제 논문을 1000편 이상 발표한 대학만을 대상으로 평가한다. 올해로 개교 9년차인 UNIST는 작년 평가까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올해 평가에 포함되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레이덴랭킹 산정 기준으로 1155편의 논문을 내 기준을 채웠다.

UNIST 설명에 따르면 이번 정정은 대학 측의 항의로 이뤄졌다. UNIST는 자체 산정 결과 올해부터 평가에 포함된다는 것을 파악, 평가가 발표되는 5월 전부터 레이덴대에 연락해 평가 반영 여부를 물었다. 레이덴대 측은 “순위 발표 후 확인하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내놓다 UNIST를 누락하고 지난달 17일 평가를 발표했다.

이에 UNIST 측이 즉시 질의서를 보내자, 레이덴대는 그 다음날 “작은 실수가 있었다. 다시 한번 주의해서 검토하겠다. 자신들도 처음에는 포함될 것으로 분석했으나 다시 체크를 해봐야 하니 한 달만 시간을 달라”고 사과했다고 UNIST 관계자는 밝혔다.

장태훈 기획처 경영전략팀장은 “레이덴 랭킹은 평판도 지표가 들어가지 않으니, 홀대라고 보기보다는 신생 대학이라 간과한 것으로 판단했다. 지금이라도 바로잡혀서 다행”이라며 “(새로 생긴 대학이) 처음 순위에 올라가기가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우리가 연락한 만큼 평가기관에서도 신경을 써 줬으면 어땠을까”고 말했다.

방인철 기획처장도 “학계나 졸업생 평판도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다른 대학평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생 대학의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UNIST는 정정된 레이덴랭킹에서 상위 10% 논문 비율 16%를 기록, 기존 국내 1위였던 POSTECH(12%, 403위)를 따돌리고 세계 122위를 기록했다.

공동 저술한 논문을 낮게 평가하는 가중치(Fractional Counting)를 반영하면 세계 36위(16.3%)를 기록,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50위에 들었다. 이 가중치는 예컨대 5명이 같이 쓴 논문에서 1명이 대학 소속 교수일 경우 논문 수에 1을 더하는 게 아닌 0.2를 더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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