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직업체험박람회는 OK, 수시입학정보박람회는 갸웃

[한국대학신문 이재·천주연 기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시·도교육청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고등직업교육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공식적인 협력은 진로직업체험박람회지만 전문대학들은 오는 7월로 예정된 전문대학 수시입학정보박람회에도 교육청의 협력을 기대하는 눈치다.

전문대교협은 지난 3월과 4월 각각 경기도교육청, 대구시교육청과 진로직업체험박람회를 공동 개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력내용은 △박람회 운영사항 공동 진행 △단위학교 및 대학 홍보 △박람회 사전 경진대회 및 특별 프로그램 운영 협조 △박람회 운영 지원단 및 교육과정 구성 시 협의 △전문대학 보유 진로직업체험콘텐츠 단위학교 지원 등이다. 이밖에도 시도에 따라 맞춤형 진로체험 프로그램과 연계 운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재정 협의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전문대교협 총회에서 “전문대학과 교육청의 초중등교육이 함께 진로체험 과정을 본격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첫 해가 되길 기대한다”며 “단순히 경기도교육청만이 아니라 전국 교육청이 함께 전문대학이 추진하는 진로직업체허박람회를 공동개최하면 초중등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전문대교협은 이어 4월엔 대구시교육청과 진로직업체험박람회를 공동 개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진로와 직업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대구시교육청과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해 많은 초중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함께 행사를 준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대학가의 기대감은 진로직업체험박람회를 넘어 수시박람회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대교협은 올해 수시박람회를 오는 27일~29일 3일간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2전시관에서 진행한다. 그러나 4년제 일반대학 수시박람회도 같은 기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자칫 수험생들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전문대학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그간 수시박람회에 참가하는 학생의 편의를 봐줬기 때문에 올해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업무협약을 체결한 경기·대구는 좀더 협력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 전문대학 교수는 “사회적으로 전문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기가 겹친 것에 큰 우려는 없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전문대학가에서 소화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교육청의 협력을 기대하기엔 협약이 전국적으로 체결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이 시도교육감협의회 안건으로 제안한 전문대교협과 시도교육감협의회간 진로직업체험박람회 공동 개최건은 실무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관계자는 “이미 교육청들이 관내 전문대학들과 개별협력 사업으로 진행해온 것으로 특별히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의 협약은 필요 없다는 게 실무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진로직업체험박람회 공동개최를 위한 협력이 수시박람회까지 확산되기 위해선 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전문대학 교수는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진로직업체험박람회 협력제안이 부결됐다는 것은 사실 전문대교협 입장에선 불쾌해야 할 일이다. 전문대교협이 수시박람회를 사설업체에서 이관해온 것은 잘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일정과 장소 선정에 아쉬움을 남긴 것 또한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좀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대외적으로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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