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년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속에서도 전국 주요 사립대들은오히려 6천5백억원 이상의 예산을 남겼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비영리 단체인 대학들이 경제한파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산 남기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소장 박거용 상명대 교수)는 최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전국 38개 사립대의 '98년 예·결산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의 법인 및 학교가 98년 한해 동안 남긴 이월·적립금의 총액이 6천5백29억6천5백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액수는 이들 대학이 지난 97년 한해 동안 남긴 이월·적립금 2천2백62억9천1백만원보다 무려 2.9배나 많은 액수이다.

지난해 신규 이월·적립금을 가장 많이 남긴 대학은 연세대로 학교 5백5억2천8백만원, 법인2백54억3천6백만원 등 총 7백59억6천4백만원의 예산을 남겼다.

<표1>98년 신규 이월, 적립금 상위 대학 현황(단위:백만원)
대학명98년 신규 이월, 적립금
합계학교법인
연세대75,96450,52825,436
이화여대37,72236,909813
가톨릭대33,1795,34727,832
한양대29,81914,42415,395
덕성여대27,75610,23517,521
경희대25,35318,4126,941
숭실대20,21320,084129
서강대15,59513,0752,520
계명대15,45215,43517
동아대12,8409,5493,291
<자료> 한국대학교육연구소 (99년 2월 28일 현재)

이화여대는 지난해 총 3백77억2천2백만원의 이월·적립금을 남겨 연세대의 뒤를 이었으며 그 다음은 가톨릭대(3백31억7천9백만원), 한양대(2백98억1천9백만원), 덕성여대(2백77억5천6 백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월·적립금이 이처럼 증가함에 따라 지난 2월말 현재 전국 38개 대학의 학교 및 법인에누적돼 있는 이월·적립금의 총액은 무려 1조9천4백60억2천4백만원에 달했다. 특히 천억원대 이상의 예산을 남긴 대학도 5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2> 이월, 적립금 누적액 상위 대학(단위:백만원)
대학명98년 현재97년 현재증감액증감률(%)

이화여대

305,628

267,906

△37,722

14.1

연세대

205,339

129,375

△75,964

58.7

덕성여대

185,936

158,180

△27,756

17.5

한양대

179,611

149,792

△29,819

19.9

경희대

155,806

130,453

△25,353

19.4

고려대

74,018

70,009

△4,009

5.7

서강대

65,705

50,110

△15,595

31.1

가톨릭대

59,816

26,637

△33,179

124.6

숭실대

52,855

29,987

△22,868

76.3

동아대

49,908

37,068

△12,840

34.6

<자료> 한국대학교육연구소 (99년 2월 28일 현재)

지난 2월말 현재 이월·적립금 누적액이 가장 많은 대학은 이화여대로 총3천56억2천8백만 원에 달했으며 이는 1년전의 누적액 2천6백79억6백만원 보다 14.1% 증가한 액수이다.

연세대의 경우 누적액은 97년보다 58.7% 증가한 2천53억3천9백만원에 달해 2위를 기록했으며 덕성여대(1천8백59억3천6백만원), 한양대(1천7백96억1천1백만원), 경희대(1천5백58억6백만원) 등이 그 다음을 이었다.

이에 대해 연세대의 한 관계자는 "우리대학이 지난해 7백50억여원을 남겼다는 주장은 지나 치게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아무래도 분석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연세대가 지난해 남긴 이월·적립금 실제 액수는 발표된 액수의 30% 미 만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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