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총학생회장단, 새 정부에 대학 문제 해결 촉구

▲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국 대학 총학생회장단 주최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송민찬 경북대 총학생회장. (사진= 구무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장진희‧주현지 기자] 전국 대학 총학생회장단이 새 정부에 대학과 청년 문제를 해결할 대안 모색을 위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12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인하‧입학금 폐지 △사학비리 근절 △청년 주거문제 해결 △대학 구조조정 정책 변화 △대학 민주적 운영 △국공립대 문제 해결 등 대학 적폐 청산을 위한 요구안을 제시했다.

권예하 경희대 총학생회장은 청년들의 생활고를 언급하면서 “학자금뿐만 아니라 생활비와 주거비 문제까지 청년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어 졸업 후 어떻게 빚을 갚을지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청년 세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히 취업을 도와주는 것에 그치지 말고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민찬 경북대 총학생회장은 국공립대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촉구했다. 그는 “전체 대학 비율 중에서 국립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고 적절한 재정 지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고등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국립대를 우선적으로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룻 경기대 총학생회장은 정부의 구조개혁평가를 비판하면서 “무분별한 대학 구조조정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학생들이 떠안고 있는 꼴”이라며 “정부가 대학에게 강요한 대학교육 정책은 경쟁만을 부추기고 있어 결국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 대학 총학생회장단은 공개 제안문을 통해 “지난 정부에서 대학은 구성원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비민주적 대학 운영을 단행했고, 학생들은 정부와 사학재단의 무책임한 태도로 홍역을 앓았다”며 “문재인정부가 대선 기간 약속한 공약 이행을 위해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은 KAIST, 강릉원주대, 건양대, 경기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단국대 등 전국 43개 대학 총학생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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