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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通] 방학 맞은 대학생에게 권하는 생각 조절법김영아 / 용인대 학생생활상담센터 전임상담원
한국대학신문  |  new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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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6  22: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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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과제, 성적, 꿀꿀한 기분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방학은 또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다. 남들은 토익이며, 자격증 등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은데, 나도 뭔가 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스럽다. 날씨는 덥고 귀찮기만 하다. SNS를 살펴보면 해외여행, 봉사활동, 무엇이든 잘 찾아가는 것 같아 보인다. 어찌나 바쁘고 매일이 새로워 보이는지. 난 도무지 뭘 하고 있나 답답하다. 땅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한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요즘 대학생들이 방학기간 중 흔히 겪는 심정이라고 한다. 이런 복잡한 마음을 정리할 ‘생각’ 제조법이 있다. 대학방학용이라 해두면 좋다. 함께 알아보자. 하나, 종이컵 한 개를 준비한다. 복잡한 마음 덩어리를 힘껏 떼어 내어 한 컵 가득 채운다. 너무 꽉꽉 눌러 담으면 안 된다. 자칫 어떤 복잡한 마음을 넣었는지 모르거나 섞일 수도 있으니 하나씩만 담는다. 취업, 여행, 자격증 등 한 번에 하나씩 제조하면 된다. 둘, 종이컵에 담은 복잡함을 냄비에 붓는다. 비교, 좌절, 낙담, 상처, 갈등을 찾아 꺼내본다. 이런 건 모두 ‘열등감 채소’가 너무 자라 생겨난 거다. 너무 많이 자란 열등감 채소는 씁쓸하고 단맛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셋, 열등감 채소는 모두 까내야 한다. 이 채소는 10겹으로 싸여서 쑥쑥 자랐기 때문에 한 꺼풀, 두 꺼풀 양파껍질처럼 벗겨내면 ‘일등감’ 채소만 남는다. 일등감이 보이면 물에 씻어낸다. 일등감은 내가 좋아하는 색이 나오면 깨끗하게 잘 벗겨진 거라고 보면 된다. 넷, 각 집마다 있는 작은 성공비법 양념을 넣고 끓이는 단계다. 일등감 채소랑 맛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비법인 게 포인트이다. 예를 들면, 최근에는 ‘SNS스터디’가 성공비법으로 알려진 바가 있다. SNS로 과제를 정하고, 사진으로 공유하며, 단체 메신저로 시험도 친다. 기한 내에 올리지 못하면 벌금도 낸다. 나의 성공비법이 기억 속에 꽁꽁 묶여 꺼내기가 힘든가. 의외로 내 비법을 가족, 친구가 대신 보관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물어보자. 다섯, 끓이다 보면 까만 거품들이 떠오르는데 국자로 힘껏 걷어낸다. 몇 차례 걷어내고, 푹푹 끓이고 나면 잡스러움이 덜어진 ‘괜찮은 생각’이 맑은 국물과 함께 남는다. 기호에 따라 산책, 취미, 대화 등을 첨가하면 더욱 감칠맛이 난다.

한 스푼 맛을 보자. 씁쓸하지만 그래도 담백해진 맛이 있는가. 사실 흐린 사회 속에서 맑은 국물을 뽑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생각의 달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 다양하고 자세한 레시피는 방학에도 학생들에게 열려 있는 각 대학 상담센터에 상시 비치돼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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