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섭 본지 주간

▲ 최용섭 본지 주간

현재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사회 구조 변화에 커다란 변곡점을 맞고 있다. 산업사회 구조 변화는 고용시장의 변화를 유발시키며 필연적으로 인력양성 체계 변화를 가져온다. 인력양성체계의 변화는 교육체계의 변화를 의미한다. 현행 교육 체계를 미래인재 육성에 적합한 교육체계로 바꿔야 하는 것이다.

교육이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으로 대별된다고 볼 때, 우리는 해방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반교육 위주의 교육정책을 해 왔다. 산업사회가 고도화되고 직업의 순환주기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일반교육 위주의 정부 정책은 기능적 효용성을 상실해가고 있으며 산업사회라는 시장 수요를 반영하는데 실패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 교육을 보는 시각과 방식을 바꿔야 한다.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할 때이다. 문재인정부도 국가교육회의를 구성해 교육 정책 수립에 국민 의견을 폭 넓게 수렴한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구호로만 끝내서는 안 된다. 위원 구성에 있어서도 직업교육 관련 대표자들이 균형있게 선발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존자원 없는 우리나라에서 교육은 아직도 유일한 희망이다. 사회 양극화가 교육의 양극화로 나타나는 이 때 교육의 사회통합적 기능은 더욱 중요하다. 기술의 진보로 특징되는 현 시대에 실용의 가치는 더욱 중시된다. 학문도 실용학문이 대세이다. 실용학문은 직업교육으로 특화된다. 중등뿐만 아니라 고등교육단계에서 직업교육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OECD 선진국들은 고등단계에서의 직업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산업사회가 고도화됨에 따라 노동시장에서도 숙련된 노동인력이 필요하게 되고 이러한 인력을 양성하는 고등직업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들에서는 재취업, 전직을 위한 스킬과 테크닉 중심의 고등직업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다.

더 나아가 직업교육의 공공성을 고려해 국가가 재정을 부담하고 있으며 국가역량 체계와 자격체계를 연동하여 체계적으로 개인역량을 관리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홀대받고 있는 직업교육이 이 사회에서는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전환할 수 있는 유력한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기에는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고루한 일반교육 중심의 패러다임은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을 모두 중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한다. 모든 정책은 새로운 패러다임하에서 모색되고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에 본지는 시대적 소명과 전문대인의 염원을 담아 주 1회 간에서 주 2회(월,수요일자) 으로 발행 체제를 바꾸기로 했다. 월요일 자는 기존의 4년제 일반대 중심의 신문으로 콘텐츠를 강화하고, 새로 발행되는 수요일 자는 전문대 위주로 직업교육, 평생교육까지 다루게 된다. 수요일 자 신문 발행은 그동안 정부의 차별과 홀대에 시달려 온 전문대학인들의 염원으로부터 비롯됐다. 지금까지 교육정책의 공론장에서 개혁을 요구하는 전문대학인들의 외침은 있었으나 철저히 외면당했다.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메아리였다. 수요일 자 신문에서는 이들의 의사를 전달하고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의 정론지로서 그 특성을 명확히 살려 4차산업혁명과 저출산 고령화사회에서 우리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특히 전문대학과 관련된 정책이슈와 뉴스를 신속하게 보도함으로써 고등단계에서의 직업교육 전문지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나가고 고등직업교육 정책 관련 심층분석과 기획기사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여론선도의 장으로서도 그 역할과 소임을 다 할 것이다.

수요일 자 신문은 웹 3.0 시대에 수요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보장되는 공론의 장이 될 것이다. 그동안 소외됐던 직업교육계 인사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하고 단순히 의견 표출의 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여론 확산의 장이 될 때 비로소 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전문대학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고등직업교육 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수요일 자 신문의 지속가능성도 제고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한국대학신문의 신선한 시도가 고등단계에서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우리나라 교육에 큰 변곡점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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