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능원 신규 석사학위 취득자 특성·고용 현황 발표
석사과정 인프라 서울 몰림 현상 심각…대학원 특성화 필요

▲ 그림1. 지역별 석사학위 취득자 비율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석사학위 취득자 절반이 서울에 집중돼 있고, 졸업 후 취업을 원하는 석사학위자가 10명 중 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이용순)이 14일 『KRIVET Issue Brief』 제131호를 통해 발표한 ‘지역별 신규 석사학위 취득자의 특성 및 고용 현황’(유한구 선임연구위원·김혜정 연구원)에 따르면 석사학위 취득자 81.9%가 취업을 원했다.

취업자는 51.5%, 취업을 원하지만 아직 취업하지 못해 실업 상태인 경우는 30.4%였다. 박사학위 과정에 진학했거나 진학을 준비하는 이는 11.6%에 불과했다. 학위 전념자도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취업을 선호하는 이가 72.7%에 달했고, 졸업 후 바로 박사과정 진학을 원하는 경우는 18.5% 정도였다.

▲ 표. 지역별 석사학위 취득자의 졸업 당시 경제활동 상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주로 취업하는 곳은 기업(35.6%)이었다. 교육기관은 16.7%, 의료기관 11.5%, 정부·지자체 7.5%, 창업·자영업 6.6%, 대학 5.9%, 재단·협회는 4.7%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40.3%), 경기·인천·강원 지역(37.0%) 등 수도권은 기업에 취업한 석사학위 취득자 비율이 40% 내외였으나, 충청권은 32.9%, 영남권은 30.2%, 호남제주권은 22.6%로 낮았다. 실업률은 서울이 32.3%로 가장 높고, 박사학위 과정으로 진학을 준비하는 졸업자 비중은 충청·대전·세종지역이 14.9%로 가장 높았다.

전반적으로 석사학위 취득자가 서울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석사학위 취득자는 서울에서 절반 가까이 배출됐다. 서울지역 석사학위 취득자 비율은 전체 46.1%로, 경상·대구·울산·부산 등 영남지역 석사 취득자 비율이 18.6%로 그 뒤를 이었다. 경기·인천·강원지역이 15.9%, 충청·대전·세종지역은 12.7%, 전라·광주·제주지역 석사취득자 비율은 6.7%에 불과했다.

석사학위 취득자 전공계열은 공학계열(27.2%) 비중이 가장 컸다. 사회계열(18.4%), 교육계열(12.4%), 자연계열(12.3%), 예체능계열(10.3%), 인문계열(9.8%), 의약계열(9.7%) 순으로, 자연·공학계열(39.5%)이 인문·사회계열(28.2%)에 비해 11.3%p 높았다.

▲ 표. 지역별 석사학위 취득자 직장 유형

그러나 서울지역은 인문·사회계열이 35.9%로 자연·공학계열(27.1%)에 비해 8.8%p 높았다. 자연·공학계열이 절반을 넘는 지역은 충청·대전·세종지역(56.3%), 경기·인천·강원지역(51.5%)였다.

지역별 석사학위 취득자 성비를 보면 서울지역은 여성(59.6%)이 남성(40.4%)에 비해 19.5% 높았고, 이외 지역은 남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충청·대전·세종지역은 남성 비율이 59.9%로 60%에 달했고, 경기·인천·강원지역은 58.3% 수준이었다. 직능원은 석사학위 졸업자의 지역별 성비 차이는 지역별로 남성 비율이 높은 전공계열이 해당 지역에 분포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석사과정 입학부터 수료까지 대학원만 다닌 학업전념자는 58.5%, 직장을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한 이는 41.2%였다. 서울지역은 학업전념자 비율이 62.2%에 달했다. 직장 병행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호남·제주지역(47.8%)이었지만 이 역시 학업 전념자가 52.2%로 절반이 넘었다.

직능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고급 인적자원 양성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돼 있으며, 지역별 균형 발전을 위해 서울 이외 지방대학 대학원 지원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석사학위 취득자들은 졸업 이후 대부분 취업을 선호하고 있고, 실제 취업하는 직장 유형도 기업이기 때문에, 석사학위 과정을 운영할 때도 취업을 염두에 두고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대학원 과정 역시 지역과 전공계열에 따라 특성을 살리는 특성화 사업이 필요하며, 특히 취업과 학문, 산업 중심으로 나눠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정책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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