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한세대 등 높은 경쟁률 보여…경쟁률 상위 10개교 모두 수도권에

지역 대학은 경쟁률 상대적으로 낮아, 교대는 모두 하락세
지난 정부 재정지원사업, 현 정부 거점국립대 모두 올해 입시에 큰 영향 없어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2018학년도 수시전형 원서접수가 지난 15일로 마감됐다.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들은 경쟁률이 상승했으나 지역 대학들은 경쟁률이 감소하며 대학별로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의하면 전국에서 평균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강대로 31.1대 1을 기록했다. 한양대 28.3대 1, 중앙대 26.5대 1, 가천대 26.4대 1, 성균관대 26.6대 1로 뒤를 이었다.

서강대는 1271명 정원에 3만9466명이 지원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년제 대학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대학이 됐다. 서강대 측은 “서강대는 자율전공제도를 통해 2학기가 되면 학생들이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며 “교육과 전공 자체가 학생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많이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세대는 지난해 대비 가장 높은 경쟁률 상승을 보인 대학으로 꼽혔다. 지난해 경젱률 8.29대 1  을 기록했던 한세대는 올해 16.0대1로 약 2배의 경쟁률 상승을 보였다. 한세대 입학팀 관계자는 “일반전형에서 학생들에게 면접 기회를 확대 제공하고자 1단계 배수를 7배수로 늘린게 주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세대 이외에 한성대와 연세대도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한성대는 지난해 7.3대1에서 13.7대1로 경쟁률이 올랐다. 조규태 한성대 입학홍보처장은 “적성전형을 확대 모집하면서 전국 고교 수험생을 상대로 인터넷으로 모의전형을 볼 수 있도록 체계화했다”며 “입시설명회를 전국적으로 하면서 학교를 알린 것도 주효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입학팀 관계자는 “논술전형의 지원률이 많이 올랐는데 아직 논술전형이 유효하기 때문에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학과는 서경대 실용음악학과(일반학생2전형)로 602대 1이었으며 인문계 최고 경쟁률은 경희대 한의예과(논술우수자전형) 217.4대1, 자연계는 부산대 의예과(논술전형) 281.6대1이었다.

이번 수시 원서접수에서는 수도권 대학 쏠림현상이 여전히 나타났다. 경쟁률이 높은 상위 10개 대학에는 위의 5개 대학에 이어 경희대, 한양대(에리카), 서울여대, 서경대, 경기대 등 수도권 대학들이 차지했다. 전국 186개 대학 평균 경쟁률은 9.52대 1이었으나 지방 소재 대학은 대부분 이에 못 미쳤다.

교원 임용이 대폭 축소되면서 사회적 관심을 받았던 교육대학은 경쟁률이 모두 하락했다. 부산교대는 지난해 12.7대1에서 올해 9.7대1, 서울교대 7.8대1에서 6.1대1, 전주교대 7.7대1에서 5.5대1, 진주교대 11.9대1에서 8.5대1, 춘천교대 11.4대1에서 11.0대1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정부의 중점사업이었던 특수목적재정지원사업은 올해 입시에서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했다.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PRIME)사업 선정 21개 대학 중 한양대(에리카), 이화여대, 경북대, 성신여대, 동명대, 군산대, 인제대, 동신대 등 8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감소했다. 평생교육지원사업 선정 대학 역시 전체 15개교 중 7개교는 정원도 채우지 못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적극적인 육성 공약을 밝힌 거점국립대도 경북대와 부산대, 제주대를 제외하면 경쟁률 상승이 미미했다. 오히려 2개 거점국립대는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각 대학마다 기숙사 시설이 확충되고 있고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서울 수도권 사립대로 몰리고 있다”며 “국가재정지원사업, 막강한 지방 거점 국립대 육성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수험생 반응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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