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육의 핵심은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는 점에 이견을 달기 어렵다. 따라서 대학의 통일교육 과정에서 북한 대학과 고등교육에 대한 이해는 빼 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다년간 북한의 교육제도를 연구해 온 한만길 교육개발원 책임연구원과 김일성종합대에서 수 학한 적이 있는 손계림 교수(중국 동북사범대 교수)가 지난 96∼97년 발표한 북한 고등교육 관련 논문을 중심으로 북한 대학의 현황을 알아본다.

□북한 고등교육의 발전과정

해방이후 북한의 고등교육은 4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했다. 제1단계(1945∼53년)는 김일 성종합대 육성시기, 2단계(53∼72년)는 기술교육 발전시기, +3단계(72∼84년)는 '일하면서 배 우는 고등교육' 시기, 4단계(84년 이후)는 고등교육의 대중화와 정예화 시기 등이다.
80년대 들어서는 '전인민의 인텔리화' 정책에 따라 고등교육 부문에서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94년 9월 현재 2백66개 대학, 4백85개 고등전문학교에 고등교육 이수자의 숫자가 총 1백73만명에 달했다.

□북한 대학의 입시제도 및 학위제도

해방이후 79년까지는 당 간부의 자녀 등 출신성분에 따라 입학자를 선별하는 '추천제 중심 전형'이었다. 이 제도에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가자 북한당국은 80년부터 국가자격고시제를 도입, 매년 3월 정무원 교육위원회 주관하에 당해 연도 고등중학교 졸업자 전원을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 그 성적을 기초로 해서 대학별 지원자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바꿨다.
학위는 대학원에 해당하는 '박사원'을 통해 수여하고 있다. 학위의 종류에는 원사, 박사, 준 박사, 특설준박사, 통신준박사, 후보준박사, 연구사 등이 있다. 북한에는 학사학위가 없으나학부과정을 졸업하면 기사, 전문사 등의 자격증을 수여한다.

□권력 엘리트 양성기관, 김일성종합대

김일성종합대에는 1백56만 평방미터 부지에 40만 평방미터의 건평을 차지한 건물들이 배치 돼 있다.(96년 현재) 약 50여년이 넘은 본교사와 1·2호 교사, 체육관, 과학도서관, 자연박물 관, 출판사, 인쇄공장, 실습공장, 화학중간공장, 식물원, 동물사육사, 해양실습소 등의 교육시 설과 기숙사, 식당, 병원, 종합편의시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대학에는 경제학부, 외국어문학부, 원자력학부 등 15개 학부에 총 60여개 학과가 설치돼 있는데 주로 인문·사회·자연계열의 기초학문 분야가 중심인 것이 특징이다.

□과학기술 교육의 본산, 김책공업종합대

김책공업대에는 16개 학부, 80여개 학과, 1백여개 강좌가 설치돼 있으며 교원수 3천여명, 학 생수 1만3천여명 규모다(96년 현재).
북한 과학기술 교육의 본산인 이 대학의 수업연한은 최장 7년(예비과 1년, 본과 5∼6년)이며 전자계산기연구소, 금속연구소, 반도체연구소, 수치조종연구소 등 10개 연구소와 50여개의 연구실을 갖추고 있다. 85년부터는 학생들의 외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1백여 쪽에 이르는논문을 영어·러시아어로 작성토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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