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자 전임교수의 비율은 어느 정도나 될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한심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남녀평등이라는 측면에서 어느 곳보다도 진보적이어야 할 대학이 가장 후진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97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조교수와 부교수를 포함한 우리나라 여자 전임교수의 비율은 14.8%, 지난 45년 9.2%, 85년 12.8%에 비해 완만한 상승폭을 기록했을 뿐이다. 반면 여대생은 지난 70년 4.5%에서 37.6%로 무려 33.1%나 증가해 좋은 대조가 되고 있다. 이를테면 여대생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여교수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있는 것이다.

더욱이 조교와 시간강사의 여성비율을 보면 많은 여성들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로 중도하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교의 여성비율은 자그만치 51%나 되며 시간강사의 여성비율도 34.2%나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교수들을 비롯 여성단체들은 여성교수 할당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연구원 민무숙 연구위원은 여교수 비율이 높아지려면 ▲전임교원의 고용 확대 ▲대학평가 항목에 여교수 비율 삽입 ▲대학내 각종 위원회 및 행정보직에 여성참여 확대 ▲대학내 성차별 풍토개선 +▲기존 여교수들의 학문적 노력증대와 네트워크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교수사회의 남녀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주관적인' 교수채용의 풍토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모교수는 "교수를 뽑는 것은 '동료를 뽑는 것'이며 '여자는 동료로 불편하다'는 인식이 교수사회에 팽배해 있다"며 "객관적인 교수 선발 풍토의 확립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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