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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대학이미래를만든다
[특별대담] 김종호 공학교육인증원장 “인증제도 통해 미래 공학교육 방향성 제시할 것”“산업체 적응 빠른 인재 배출하려면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길러줘야”
장진희 기자  |  april629@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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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02  13: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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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장진희 기자] “국내 대학에서 공학교육 방식과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 실험과 실습을 강화해 이론 중심 교육에서 탈피했다. 현장실습교육을 강조하다 보니 학생들이 산업현장과 연계된 다양한 전공지식을 습득할 기회가 늘어났다. 각 대학 특성에 맞는 전공심화교육도 실시 중이다. 요즘은 특성화 교육프로그램과 교수 방법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하 공인원)은 국내 공학교육의 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여놨다는 평을 받는다. 공인원에서 인증한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은 유수 글로벌 기업에서 환영받고 있다. 공인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할 핵심 학문인 공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공학교육의 혁신에 앞장서는 공인원을 이끄는 김종호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원장(서울과학기술대 총장)을 만났다. 김 원장은 “별도의 월급도 받지 않는 원장 자리를 봉사하는 마음으로 맡았다”며 공학교육에 관심과 열의를 보였다.

   

- 공인원 원장에 취임하면서 구상한 계획이 있다면.

“산업과 교육의 ‘미스매치’ 현상을 줄여보고자 한다. 기업체에서 공대 졸업생을 채용했는데 재교육을 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기업체가 원하는 수준의 능력을 갖춘 학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교육 품질 개선은 물론이고 기업체가 원하는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 귀 기울이고 있다.”

- 공인원에서 어떤 방식으로 공학교육을 평가·인증하고 있나.

“공인원은 워싱턴·서울·시드니·더블린어코드 등 4개의 국제 공학교육인증협의체 정회원이다. 먼저 이들 협의체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인증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 성과 달성 여부를 기준으로 각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량적 평가와 심층 대면 같은 정성적 평가를 병행한다. 평가위원으로는 인증평가 프로그램과 전공 분야가 같은 교수 또는 산업체 인사들을 위촉하고 있다.”

- 국내 공학교육이 해외와 비교했을 때는 어느 정도 수준에 와있나.

“국제 협의체 가입국이기 때문에 글로벌 스탠더드는 어느 정도 충족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론 교육을 어느 국가보다 철저히 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보다 아직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하는 교육은 부족한 편이다. 앞으로는 토론식 교육, 팀 프로젝트식 교육 중심으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른바 ‘실천에 의한 학습(Learning by doing)'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외국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토론문화에 익숙해 자발적 문제해결 능력은 뛰어난 편이다. 공인원에서도 인증제도를 통해 체험 기반 교육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 공인원의 인증 시스템이 실제로 어떤 혁신을 이끌어왔나.

“인증 시스템에서 통과하려면 교수들은 끊임없이 효율적인 교수법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학생들이 왜 이 문제를 못 풀었을까?’, ‘어떻게 가르쳐야 교육 효과가 늘어날까?’ 등을 꾸준히 탐구한다. 이전에는 이런 노력이 전혀 없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당연히 공학 교육이 발전할 수밖에 없다. 공학인증에 참여한 대학들은 확실히 공학교육에 사명감이 있는 학교다. 교수들의 업무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팀워크, 리더십, 의사소통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soft skill)’을 길러주는 데도 기여했다. 이전 교육으로는 부족했던 점인데 인증제도를 통해 점차 개선되고 있다.”

- 공인원 인증 대학들의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현재 전체 163개 공과대학 중 85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공학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전공과목 54학점과 기초과목 30학점을 수강해야만 한다. 기존 공과대학에서 30학점 이상만 수료하면 학위를 줬던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전공과목을 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다 보니까 응용하고 접목할 수 있는 기초능력도 매우 중요해졌다. 기초과목도 30학점 이상 수료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 국내 기업에서 공인원 인증 프로그램 수료자에 대한 평가는 어떤 편인가?

“인증 프로그램 수료자에 대한 만족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기업 종사자들 대상으로 인증 실효성을 평가했을 때, 인증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이 △직무역량 △실무능력 △정보처리능력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등에서 훨씬 우위에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기업에서도 인증 프로그램 이수자에게 채용 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공인원과 MOU 체결을 통해 공학교육인증이수자를 우대하는 국내 기업이 대략 200개 정도 된다. 특히 삼성전자 등에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의 경우, 이력서에 출신학교를 기재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인증이수자가 전공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공학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학생들은 사실 매우 힘들어한다. 공부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교육이 개인 과제 위주가 아니라 팀 과제 중심으로 이뤄진다. 공학인증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팀워크를 형성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결국, 자신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것을 학생들이 잘 알고 있다.”

- 지난 2010년 이후 공학인증 프로그램 운영 현황을 보면 감소 추세다. 실효성이 없어 감소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 어떤 대안을 마련하고 있나.

“다수 학교에서 운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방문 컨설팅 등을 통해 학교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려고 노력 중이다. 또 추가로 신규평가를 통해 인증받는 공과대학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을 기점으로는 증가추세로 돌아설 예정이다. 앞으로도 실효성 제고를 위해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의견수렴 이후에 인증기준을 마련할 것이다.”

- 최근 이공계 기피 현상이 고질적인 문제가 됐다.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우리나라 이공계 기피 현상은 IMF 외환위기 이후 계속되고 있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이 원인이라고 본다. 우선 엔지니어에 대한 보상 체제가 미흡한 편이다. 학생들은 이공계 대학을 졸업해 공학도가 되는 것보다 의사, 변호사, 약사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더 낫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문화가 학생들이 어려운 이공계열 공부를 기피하게 만들었다. 또 대학교육의 문제도 있다. 대학 교육과정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는 데 소홀했다. 공학인증 제도를 충실히 운영한다면 의사와 변호사 못지않은 ‘전문인’을 기를 수 있다. 앞으로 정부도 이공계로 우수한 학생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인재가 필요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산업과 기술의 융복합이 일어난다. 급변하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과학기술 인재가 필요하다. 반복적인 단순 공정 작업에 익숙한 사람보다는 창조적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공학도가 요구된다. 변화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평생학습능력을 갖춘 인재여야 할 것이다. 또 기본으로 돌아가 자신의 전문분야의 기초능력 개발에 충실해야 함은 물론이다.”

- 국내 공학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는지.

“공학은 과학과는 확연히 다른 학문이다. 공학은 과학에 ‘돈’까지 접목해야 하는 학문이다. 다시 말해서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실용적이지 않으면 무용하다는 뜻이다. 공학은 어디까지나 수요자 중심의 학문이 돼야 한다. 공학교육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배운 지식을 응용해서 바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 때문에 앞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공학교육이 대세가 될 것이다.”

- 공학도를 꿈꾸는 젊은 인재들에게 조언 한마디 한다면.

“한국 경제가 이토록 빨리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공계 출신 인재들의 약진 덕분이다. 국내 100대 상장기업 CEO 및 대학 총장 등 사회 지도자 계층 중에서도 공학도 출신이 늘어나고 있다. 공학도를 꿈꾸는 젊은이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한국을 이끌어나가는 지도자로 성장해주길 바란다.”

   

■ 김종호 원장은…

1978년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해 KAIST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산업대(서울과기대 전신) 교수로 임용된 이후 교무처장, 공과대학 학장 등을 지냈다. 2015년 11월 서울과기대 총장으로 취임했으며, 올해 4월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원장직을 맡았다.

<대담= 이정환 편집국장 / 사진= 한명섭 사진부장 / 정리= 장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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