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혜인 옮김 ⟪소로의 메인 숲⟫

진정한 자유를 꿈꾼 시인이자 사상가였던 소로. 우리나라에선 이미 ⟪월든⟫으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그런데 그가 태어난 지 올해가 벌써 200주년이지만, 소로가 메인 숲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일들을 정리한 이 책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삶에 지쳤을 때 우리는 어디로 갈까? 다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즐기지만, 모든 인간들이 공통적으로 힐링되는 곳은 바로 자연일 것이다. 우울증에 빠져 삶의 탈출구를 찾기 힘들 때에도, 발걸음을 자연으로 돌린다면 살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늘 반복적인 일상으로 자기 자신을 잃어버렸을 때, 자신의 본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때에도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우리가 원래부터 있던 곳, 바로 자연이다.

이 책의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소로 역시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려면 자연은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였다. 소로에게 있어 자연은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그가 월든 호숫가로 들어간 것 역시 ‘삶의 본질적 진실만을 마주보기’ 위해서였다. 문명과 상업주의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찾기 위해서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이해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런 그에게 메인의 숲은 신이 만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원형 그대로의 자연이었다. 그는 아직 월든 호숫가에 머무르고 있던 1846년에 처음 메인 숲을 방문한 것을 포함해 1857년까지 11년에 걸쳐 총 세 차례 메인 숲을 찾았고 각각의 여행에 관해 상세한 기록을 남겼다.”

그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크타든-체선쿡-알라가시 강과 동쪽 지류의 순서로 떠나는 ⟪소로의 메인 숲⟫. 어쩌면 지금 우리로서는 생전에 한 번도 가볼 수 없는 곳일지도 모르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소로가 증강현실(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처럼 우리를 메인 숲으로 안내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미국을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문인이다. 1817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평생 물욕과 상업주의, 국가에 의한 불의를 비판했으며 정의와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홀로 지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월든⟫은 오늘날 꼭 읽어야 하는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책읽는귀족 /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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