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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티처] “교수법은 공식 아냐…각자마다 최적의 조건 찾으면 그게 정답”엄우용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디지털전자과)
천주연 기자  |  heroine@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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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1  15: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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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A과목에서 최적의 교수법이었다고 B과목에서도 과연 최적의 교수법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배우는 학생이 다르고, 강의하는 교수자가 다르고, 가르치는 과목이 또 달라요. 교수법에는 정답은 없어요. 각자마다 최적의 조건을 찾아야 해요. 다른 사람의 교수법이더라도 교수자 자신의 과목과 상황에 맞게끔 적용하면 그게 또 다른 정답인 셈이죠.”

엄우용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디지털전자과)는 이 대학 교수학습지원센터 ‘단골손님’이다. 교수학습지원센터 사업에 참여 안 한 사업이 없을 정도다. 그는 “아마 가장 많이 참여한 교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만큼 ‘교수법’에 대한 관심은 누구보다 많다.

그가 대학 강단에 처음 섰던 1996년 당시만 해도 사실 교수법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 교수들이 판서하면 학생들은 들으면서 받아 적는 식의 가장 전통적인 교수법만이 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계속 강의를 해오던 그의 교수법에 변화가 생긴 건 2010년을 전후 해서다. 2010년부터 대학 차원에서 강의 보조수단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이듬해인 2011년에는 멘토링을 적극 도입했기 때문이다.

엄 교수는 지금까지 강의한 과목 전부를 디지털 콘텐츠로 만들었다. 모두 합해 7과목이다. 한 과목당 16주차, 즉 20~25분 내외의 16개 영상을 직접 제작한 것이다. 동영상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던 그는 알음알음 배워가며 하나씩 채워나갔다.

“처음에는 정말 고생도 많았죠. 전자학을 전공한 공학도가 영상에 대해 뭘 알았겠어요. 그럴 때 교수학습지원센터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어요. 만약 우리 대학 A라는 교수가 잘 하는 게 있으면 해당 강좌를 열어서 다른 교수들이 그 교수에게 배우게 해요. 동영상 편집도 그렇게 배웠죠.”

그는 그동안 만들었던 디지털 콘텐츠, 멘토링 수업과 정규 수업을 잘 버무려서 새로운 자신만의 교수법으로 재탄생시켰다. 조금이라도 실습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한 시도였다.

“공업계열에도 실습과목 수업이 있어요. 과거에는 학과 실습 조교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었죠. 이제는 그런 시스템이 없어지고 나니까 실습시간이 항상 부족해요. 30~40명의 학생을 저 혼자 다 일대일로 상대하기가 버겁더라고요.”

학생들이 미리 그날 배울 내용을 올려놓은 디지털 콘텐츠로 예습을 하고 오면 이론에 대한 설명 시간이 절약됐다. 그러면서 원래의 ‘멘토링’ 개념도 조금 바꿨다. ‘멘토링’ 수업의 기본 취지는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따로 모아 방과 후 학습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엄 교수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멘토링을 진행했다.

“그렇게 모인 학생들은 성적이 안 좋을 확률보다 좋을 확률이 더 높아요. 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두 시간 정도 심화 교육을 하곤 실습시간에 학과 실습 조교들이 하던 역할을 맡기는 거죠. 그 학생들을 일명 ‘시드(Seed)’라고 불러요.”

대신 ‘시드 역할’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그만한 보상을 했다. 강의 시간에 얻지 못하는 걸 ‘멘토링’ 수업 시간에 공급해줬다. 가령 취업과 관련된 내용이나 수업 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강의해주는 식이다. 그래야 학생들이 동기부여가 돼 방과 후 진행되는 ‘멘토링’ 수업에 잘 나왔다. 

“사실 멘토링 수업은 정해진 내용은 없어요. 모인 학생들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죠. 본격적인 멘토링 수업에 들어가기 앞서 제일 먼저 학생들에게 묻는 게 있어요. 멘토링 수업을 신청하게 된 이유죠. 이 수업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도요. 그리고 그 속에서 공통된 것을 뽑아내서 10개 정도의 강의 테마를 만들어 한 학기를 운영하는 방식이에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에 만족도도 굉장히 높아요.”

현재 교수법이 ‘가장 좋은’ 교수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실습 과목들을 가르치기엔 ‘최적화된’ 교수법인 것은 분명하다고 확신하는 그다. ‘아직은’이란 말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런 그가 정의 내리는 ‘베스트티처’는 어떤 모습의 교수자일까.

“잘 가르친다는 것의 기준은 사람마다 달라요. 그래서 저는 ‘베스트티처’를 성실하고 부지런한 교수로 정의하고 싶어요. 성실하고 부지런하면 잘 가르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학생들에게 ‘베스트티처’, 즉 성실하고 부지런한 교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는 오늘도 디지털 콘텐츠로 쓰일 동영상 인코딩 작업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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