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후정 통일포럼에 참여한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이화여대(총장 김혜숙)가 31일 ECC 이삼봉홀에서 ‘통일과 새로운 목소리’를 주제로 ‘제4회 윤후정 통일포럼’을 개최했다. 

윤후정 통일포럼은 한국 최초의 여성 헌법학자이자 제10대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한 윤후정 전 명예총장이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분단 극복’이라는 신념에 따라 2013년부터 15억원을 기부하면서 마련된 통일 논의의 열린 장이다.
 
김석향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사회 통일 담론은 앞으로 정교하고 세밀한 분야까지 발전시키는 동시에 기존의 거대 담론 수준의 통일 논의에서 멈추지 않고 세대간 간극 극복과 다양한 분야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윤후정 통일포럼은 새로운 시대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는 축사에서 “분단 극복과 통일 성취를 위해 마련된 뜻깊고 소중한 담론의 장인 윤후정 통일포럼이 부디 해를 거듭할수록 역량과 지혜를 축적해 통일의 길목에서 없어서는 안 될 빛과 거름이 되기를 빈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조발제에서 박명규 서울대 교수(사회)는 ‘통일과 평화: 정치구상과 문명기획’이라는 주제로 통일 대신 평화가 강조되는 근래 분위기 속에서 남북간 추진 가능한 중간 단계의 정치구상을 살펴보고, 통일과 평화를 위한 사회문화적 역량과 이를 뒷받침할 문명기획에 관한 화두를 제기했다.
 
이후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국제)의 사회로 장소영 부산지방검찰청 검사, 조영주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 주승현 전주기전대 교수 등 국내 통일 전문가들이 참여해 심도 있는 담론을 펼쳤다. 

여성 검사 최초로 북한법 박사학위를 받은 장소영 검사는 김정은 정권의 북한 경제개발구 정책에 적용되는 규범인 경제개발구법에 대한 분석과 개선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조영주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이 ‘여성과 통일담론’을 주제로 북한여성연구와 여성의 통일담론 개입 방식에 대해 살펴보고, 탈북민 출신 통일학 박사인 주승현 전주기전대 교수가 ‘탈북민을 통한 통일교육 활성화 방안’을 통해 3만명이 넘는 탈북민의 통일교육 참여현황과 역할 확대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이화여대는 1998년 북한학협동과정을 도입한 데 이어 2000년 학부과정에 북한학연계전공 개설, 2013년 북한학협동과정의 북한학과 승격 등 일찌감치 북한 관련 여성 학자와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학문적 토대를 갖추고 통일을 준비해 왔다. 2005년에는 이번 행사의 주관기관인 통일학연구원을 설립해 관련 연구활동을 해 왔으며, 앞으로도 통일을 위한 실천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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