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수·지역기업·지역사회, 지역과 대학 상생 발전 도모

‘인문’과 ‘복지’까지…전 학과 산학협력 참여

▲ 대구대 LINC+사업단이 10월 26일 경산캠퍼스 성산홀(본관) 17층 스카이라운지에서 'AllSET기업지원사업 발대식'을 개최한 후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대구대 (총장 홍덕률) 이 산학협력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 특히 대구대의 산학협력은 일부가 아닌 전 구성원이 적극 참여하고 대기업 위주에서 벗어나 지역 기업과 상생하는 등 독특하고 차별화된 특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 전 학과 산학협력 참여, 인문·복지 등 다양한 산학협력 촉진 = 대구대는 현재 14개 단과대학 98개 학과 전체가 산학협력에 참여한다. 그 가운데 53개 학과는 비이공 계열이다. 전체 사업 참가 학생 1만 8683명 중 60%인 1만 1227명에 이른다. 기존에는 이공계 학과 위주의 산학협력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모든 학과가 산학협력에 적극 참여하는 새로운 산학협력 패러다임을 만든 것이다.

특히 대구대의 특성화 분야인 재활 복지 분야에 스마트 기술을 더한 ‘스마트 복지’는 대구대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대구대는 2015년 대학원에 재활산업학과를 신설하고 재활치료 로봇이나 3D프린팅을 이용한 재활의료기기 등을 국산화하기 위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재활기기 기업들과 연계해 최첨단 재활기기 및 재활 로봇을 활용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사카에서 열린 장애인·실버용품·복지기기 박람회를 찾아 일본의 재활보조기구 및 실버용품에 대한 제품 및 산업 동향도 둘러보는 등 노인 및 장애인의 다양한 생활 욕구를 분석해 관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전담 부서 설치와 교원 평가 개선, 산학협력 위한 준비 돋보여 = 대구대는 산학협력을 위해 내부적 변화를 꾀하며 탄탄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대구대는 산학협력 업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산학협력조정실을 설치했다. 산학협력조정실은 대학 학과와 1000여 개 가족회사가 긴밀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산학협력친화형 체질 개선을 위해 대구대는 교원 승진·재임용 시 인문사회계열 교원의 산학협력 업적을 이공계열 대비 2배로 인정하는 것으로 학칙을 개정했다. 산학협력중점교수를 적극 채용하고 있으며, 이 중 38%가 인문사회 계열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캡스톤디자인과 현장실습 등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비이공계 학생과 교원 비율이 50%를 넘는다. 각 학과별로 산학협력위원회를 만들고, 이 위원회에 기업인 참여를 의무화했다. 아울러 매년 전국 20여 개 대학이 참여하는 ‘인문사회 산학협력 포럼’을 열어 전국 대학의 인문사회 산학협력 사례를 공유한다.

▲ 작품 시연회 모습.

■ 지역과 상생하는 ‘지역 친화’ 돋보여 = 대구대는 ‘사랑·빛·자유’의 대학 건학정신 실현을 위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산학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대구대 가족회사 분과 중 ‘HOME(Handicapped, Old, Multi-culture, Etc.)분과’에는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정 등 취약 계층과 관련 있는 기업 및 기관 100여 개가 소속돼 있다. 대학은 HOME 분과 소속 기업 및 기관에 기업 지원 사업의 30% 이상을 우선 배정하고, 대학 연구시설 및 장비 사용료를 최대 70%까지 지원한다. 또 산학공동과제연구, 기술이전과제연구, R&D멘토링 등 산학연계 지원 사업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SP(Social Problem)동아리는 지역사회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동아리 학생들은 지역 기관과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시각에서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참신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창업 분야에서도 대구대는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 주목하고 지역의 사회적 기업 창업에 힘쓰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또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 대구대는 지난 4년간 84개의 창업 팀(대구 31개, 경북 53개)을 육성했고, 83개 팀이 실제로 창업했다. 이중 3개 팀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고, 30개 팀이 예비 사회적기업에, 2개 팀이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대구대는 경상북도가 공모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됐다. 사회적 문제 해결과 공익창출을 위한 창업 아이템을 가진 예비 창업자 또는 1년 미만 기창업자에게 창업 자금과 공간, 멘토링 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고용노동부)’도 2013년부터 5년째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대구시 중구 도시재생지원센터 운영, 경상북도 협동조합 인큐베이팅 사업 등을 통해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지원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사회적경제 학생창업을 위한 교육과 창업지원을 LINC+사업단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학생, 교수의 창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 지역사회·강소기업 발전, 대구대가 꿈꾸는 ‘산학 생태계’ = 대구대 LINC+사업 비전인 NEO with DU는 NEO 산학융합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뜻한다. 여기서 NEO(New Ecosystem for the Other 90%)는 그동안 산학협력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나머지 구성원을 의미한다.

대기업 중심이 아닌 중소기업과 사회적기업, 여성, 1인 창업자 등은 물론 이공계 중심에서 벗어나 인문사회와 예체능 분야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산학협력을 산업체에만 국한하지 않고 산업과 사회의 협력으로 확장함으로써 산학협력의 가치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 대구대 산학협력의 기본개념이다

▲ 팀별 조별 모임 장면

이를 위한 주체는 ‘NEO-PLUS’다. ‘PLUS’는 △참여기업(Participating companies) △지역사회(Local Community) △대학(University) △학생과 교수(Students with Faculty) 등을 뜻한다. 즉, 대학의 학생과 교수, 지역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산학협력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특히 대구대는 이 사업을 통해 ‘NEO집중학기체제’와 ‘NEO교육이수체계’, ‘NEO 기술·지식협력 플랫폼 구축’을 중점 추진한다. NEO 집중학기체제는 교원의 지역사회와 산업체 지원 활동을 늘리고, 학생들의 산학협력 프로그램 참여를 확대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15주 일반 수업과정과 5주 집중수업 모듈을 유연하게 적용해 대학 강의와 산학활동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또한 집중학기 현장실습ㆍ캡스톤디자인 교육제도, 집중학기 AllSET지원ㆍ교원파견근무제도 등을 도입한다. 대구대는 창의설계-디자인사고-캡스톤디자인을 단계별로 배워나가는 ‘NEO교육이수체계’를 확립하고, 기술·지식이전, 기술·지식투자를 활성화하는 업적평가제도와 발명보상제도 등을 마련해 기술·지식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뷰] 장중혁 LINC+사업 단장 “소외계층 없는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할 것”

▲ 장중혁 단장

- 대구대만의 특장점은?

“대구대는 이공계열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계열과 함께 지식기반 산학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인문사회ㆍ예체능 계열에서 보유하고 있는 비기술적 자산을 평가ㆍ이전ㆍ보상할 수 있는 제도 도입을 통해 인문사회ㆍ예체능계열 산학협력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식자산 기반 창업교육을 통해 인문사회ㆍ예체능계열 지식기반 창업 활성화 유도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산학협력에서 소외돼왔던 사회적기업과도 연계해 가치창출형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 대구대 LINC+사업의 목표는?

“지역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이 기업의 요구사항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집중학기체제를 도입하고 창의설계, 디자인씽킹, 캡스톤디자인 등 산학협력친화형 교육과정을 도입할 것이다. 또한 지식기반 산학협력을 통해 나눔과 공유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경제 기업 창업지원, 지속가능한 기업성장지원, 인문지식으로 고도화된 기술협력, 가치를 창출하는 산학협력으로 대학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학협력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

- 앞으로의 각오는?

“대구대는 지난 5년간 기존 산학협력의 틀을 깨는 차별화된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 왔다. 앞으로도 LINC+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인문사회 분야 및 산학협력 소외 계층으로 산학협력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식과 기술이 어우러지는 신산학융합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인재 양성, 기술혁신, 지역사회 기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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