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특별재난장학금 편성, 상담센터 설치한 곳도

▲ 한동대 총동문회가 지난 22일 포항시청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만나 포항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1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포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대학가가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하며 1071명의 이재민과 9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연기됐으며 여전히 여진이 발생하고 있어 피해 복구에는 시일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정부가 지난 20일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며 피해 복구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대학가도 발벗고 나섰다.

이번 지진으로 직격타를 맞은 한동대는 학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항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을 전달했다.

한동대 총동문회는 지난 22일 포항시청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을 만나 졸업생들이 모금한 1000만원을 내놓았다. 최유강 총동문회장은 “한동대도 이번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 시민들과 함께 극복하고자 성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포항과 근접 지역에 있는 대구경북 지역 대학들도 힘을 보탰다. 경주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대구사이버대 등은 이번 지진으로 재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위한 특별장학금을 편성했다.

각 대학들은 신청을 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피해 사실을 확인한 후 피해 정도에 따라 30~100만원의 장학금을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수능이 연기될 정도로 큰 충격을 준 이번 지진으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고 피해 지역이 복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들도 동참하고 있다. 유자은 건국대 이사장은 포항 지진 피해 학생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건국대는 2018학년도 신입생까지 포함해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국민대는 수건, 칫솔, 치약 등 생필품으로 구성된 구호물품을 23일 포항 시민들에게 전달한다. 아울러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이 응시에 차질이 없도록 오는 25일과 26일로 예정된 2018학년도 수시전형 응시자 중 포항을 비롯한 지진 피해지역 수험생에게는 이틀에 걸쳐 국민대에서 숙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상은 오는 25일과 26일 예정된 △교과성적우수자전형 △특기자전형 면접고사 응시 학생들이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국민대 교육철학인 ‘공동체정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위덕대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에서 이재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위덕대는 지난 17일부터 임시 상담소를 설치해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산학협력단에서는 핫팩과 음료 등 구호물품을 임시 상담소에 전달했다. 위덕대 측은 “이재민이 겪고 있는 충격과 여진으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진이 끝난 이후에도 상담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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