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여주대학교가 우주베키스탄 타슈켄트시에 산업대 설립을 추진한다. 여주대학교와 우즈베키스탄 정부, 칠란자르 주정부, 민간기업 등 다자간 협력으로 세워질 산업대는 최근 우주베키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PPP(Public&Private Partnership) 전략을 통해 설립되는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사립형 대학이 될 전망이다. 

여주대학교(총장 윤준호)는 지난 22일 서울 신라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한-우즈벡 경제협력 합의문건 서명식'에서 우즈베키스탄 고등교육부(장관 이넘 마지노프), 타슈켄트시 칠란자르주(주지사 다브런 히도야토프)와 함꼐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한국형 산업대 설립을 위한 3자간 협정서 MOA를 체결했다.

이번 MOA를 통해 △대학설립 인·허가에 관한 사항 △설치학과 및 전공 △인적교류 및 교원양성 △기술인력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등 대학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3자간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했다. 이로써 대학설립 추진계획에 탄력을 받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에 설립 예정인 산업대(가칭 Yeoju Technical Institute in Tashkent)는 우즈베키스탄 고등교육부의 승인 및 지원 하에 칠란자르주가 대학 부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학 설립에 필요한 자금은 여주대학교와 결연을 맺은 우즈베키스탄 민간 기업이 출자한다. 여주대학교는 △교육과정 개발 및 제공 △교수 교환 및 파견 △학사 운영 등 대학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맡게 된다.

여주대학교는 전 세계적으로는 유례없는 대한민국의 초고속성장을 이끌었던 한국형 직업교육 철학의 본격적인 해외 수출이라는 점에서 이번 산업대 설립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인재양성을 통한 경제개발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인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들여오는 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주대학교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로 대표되는 한국형 고등직업교육 시스템을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함으로써 한국 직업교육의 위상을 높이고 NCS의 국제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긴밀한 산학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겸임교수 제도 등을 활용한 현장교육 및 현지 졸업생들에 대한 취업 활로 개척 등 기존에 없었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인재양성 및 고급인력 수급에 이바지함으로써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경제교류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졸업생들에게도 우즈베키스탄, 나아가 중앙아시아 진출 및 취업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산업대 설립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교육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구축은 물론 한-우즈벡 진출기업들을 위한 동반성장 견인의 중심대학으로 자리잡음으로써 한국형 산학협력 기반 고등직업교육 수출의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여주대학교는 지난 2007년부터 10여 년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IT칼리지, 타슈켄트재정대학, 타슈켄트경제대학 등과 교류하며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한국 사립대학으로는 최초로 한국어학교를 설립했다. 

지난 2014년부터는 우즈베키스탄 고등교육부와 MOU를 맺고 한국형 직업기술교육 및 산학협력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대 설립을 협의해 왔다. 이후 3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달 29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쿠츠카로프 장쉬드 안바로비치 부총리와 한국형 고등직업교육과정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대학 설립 예정지인 칠란자르주 히도야토프 주지사 및 국가건축심의위원회 등과 실무적 의견 조율도 마쳤다.

이어 지난 18일부터 이틀에 걸쳐 히도야토프 주지사와 마지노프 장관 일행이 차례로 여주대학교를 방문, 환영식 및 간담회를 갖고 산업대 설립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마지노프 장관은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한국의 기적적인 발전은 오직 교육을 통해 가능했다는 점을 강조, 한국형 직업교육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