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항상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마음에 새기지만, 올해는 북한 정권의 망동(妄動)으로 선뜻 희망이라는 단어를 쓸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힘든 시련의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민족 번영에 대한 우리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북핵으로 인해 한반도에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여기에 70년 혈맹(血盟)의 미국과 굴기(崛起)하는 중국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우리의 정치는 더욱 사태를 위태롭게 하는 듯합니다.

지난 몇 년 사이에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그 가운데에도 정치권에 대한 신뢰의 상실이야말로 가장 큰 손실입니다. 이 와중에 가장 위태로운 것이 국가 안보(安保)입니다. 안보는 좌우를 떠나서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올해는 대학도 잔인한 현실 앞에서 힘겨운 분투를 해야 합니다. 특히 지방대학이나 군소대학들에게 교육 현실은 더욱 심각합니다. 새해를 맞아 희망을 다져보면서도 마음 한켠으로 무거운 이유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우리가 더더욱 간절한 소망을 실어 새해에 기대를 걸어야 합니다.

새해에는 북핵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이 땅에 참된 평화가 오기를 소망합니다. 북녘의 동포들이 참담하고 무거운 압제(壓制)를 벗어나 ‘민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소망합니다. 또 우리 대학들도 힘겨운 구조개혁의 터널을 벗어나 4차산업의 ‘아방가르드’로 재탄생하는 꿈을 꾸어 봅니다.

또 우리는 꿈꿀 것입니다. 새로 밝은 무술년에는 과거가 남겨놓은 근심들이 모두 해결되고 이 나라가 정말로 ‘아름다운 삶’을 누리는 곳으로 변화하는 꿈 말입니다.

그래서 새해엔 더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어떤 국가적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올해 내내 건강하시고 우리 모두에게 즐거운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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