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콘텐츠>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교육과 콘텐츠’

▲ 한동숭 전주대 교수.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DBpia ‘2017 올해의 논문상’ 인문학 분야에는 한동숭 전주대 교수(게임콘텐츠학)의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교육과 콘텐츠’가 선정됐다. 지난해 8월 DBpia 이달의 연구자상을 수상했던 이 논문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해외 고등교육 방법론을 정리하고 한국 대학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수상 후 5개월 동안 한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대학 교육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고 있었다. 인문콘텐츠학회에서 춘계 학술대회 분과위원장을 맡아 학술적으로 담론을 더 강화한다. 대학에서 강연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시 만난 그는 “아직은 가시적인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본지와 만났던 그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논리력을 키우는 교육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마치 게임을 하듯 재미있어야 한다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해 시·공간의 제약을 허무는 ‘블렌디드 러닝’ 등 쌍방향 방식도 소개했다. 여전히 유효한 의제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교수와 학생들의 수준은 차이가 없다. 단지 순위를 매기는 사회로 인해 지방대 학생들의 패배의식이 그대로라는 게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지필식의 강의, 지식 전달에만 머무르지 말고 재미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인간의 가치가 중요해지는 시대다. 인간으로서 가지는 기본적인 가치나 문화를 알려주고, 올바른 시민으로 양성해야 한다. 지식을 전달해주는 방법을 연구하지 않고서는 어렵다.”

예산의 문제도 재차 강조했다. 한 교수는 개별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 제작사업을 각 시도교육청이나 공기업이 주도하는 방안을 제언했다. 대학에 내맡기지 말고 마치 공영방송의 고급 다큐멘터리처럼 수신료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는 예산이 많이 필요하다. 재정난을 겪는 대학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들어도 한계가 있다. 케이무크(K-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대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교육부가 됐든, 도교육청이 됐든 콘텐츠를 만들어 대학에 공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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