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2일 인도 다완에서 5기 동시 발사 성공"

연세대·항공대·경희대·조선대·충남대 연구진 결실
2년간 지연 곡절 끝...5기 동시 발사 ‘최초 기록’

▲ 정부와 국내 대학 5개 연구진이 12일 초소형 '큐브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발사된 큐브위성이 구동되는지 확인하는 모습.(사진=조선대)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국내 대학 연구진 5팀이 동시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인도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12일 현지시각 오전 9시 29분(한국시각 12시 59분) 국내 연구진이 제작한 ‘큐브위성’ 5기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국내에서 처음 5기 큐브위성을 동시에 쏘아 올린 것이다.

발사된 위성은 모두 고도 505.6Km에 안착해, 95분의 주기로 지구를 한 바퀴 돌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1달간 운영을 살피고 임무 수행에 성공한 팀에게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큐브위성(CubeSat)은 가로, 세로, 높이 각각 10cm에 해당하는 규격화된 초소형 위성이다. 저렴한 개발비용과 짧은 제작기간이 특징이다. 앞서 2012년 과기정통부(당시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관으로 총 4회의 큐브위성 경연대회를 가졌다.

이번에 발사된 위성은 2012년, 2013년에 선정된 5개 연구진의 위성이다. △연세대 Tom&Jerry △한국항공대 KAUSAT-5 △경희대 KHUSAT-03 △조선대 STEP Cube LAb △충남대 CNUSAIL-1이다. 함께 선정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LINK’는 지난해 4월 기 발사됐다.

각 큐브위성은 국가별로 쏘아 올리던 상용급 위성에 준하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도 활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2010년부터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발사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실제 우리 연구진들도 적외선(IR)카메라, 저고도원거리통신 등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위성을 제작했다.

대표적으로 연세대의 ‘톰앤제리’는 이름과 같이 2대의 위성을 우주 공간에서 정렬시켜 분리형 우주망원경 핵심 기술이 구동되는지를 검증하게 된다. 충남대의 ‘CNUSAIL-1’도 태양에너지로 우주상에서 동력을 만드는 돛(Sail)을 펼쳐 보이게 된다.

또 조선대 ‘STEP Cube LAb’은 △무충격 구속분리장치 △상변화 열 제어기 △가변 방사율 라디에이터 △집광형 태양전력 시스템 △MEMS기반 고체 추력기 다섯 가지 기술을 탑재했다. 무게는 1Kg도 되지 않아 발사된 위성 중 가장 작다.

조선대 우주기술융합연구실 책임자인 오현웅 교수는 “지역 대학의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도전을 하고 자신의 경력을 쌓아 나가면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경희대, 연세대, 조선대, 충남대, 항공대 연구진이 발사한 큐브위성 실물.(사진=과기정통부)

당초 정부와 연구진은 미국 스페이스엑스(SpaceX)사의 팔콘9(Falcon9) 발사체를 이용하려 했으나, 준비 지연으로 발사가 2년간 8차례나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7월에야 인도 PSLV 발사체를 이용하게 됐다.

발사가 지연되는 가운데 장착해 둔 배터리가 발사 지연으로 방전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끼리 또는 내부에서 합을 맞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경험을 쌓은 것도 이번 위성 발사가 거둔 또 하나의 성과라는 평가다. 연세대, 한국항공대, 경희대 연구진은 초소형 위성회사를 공동으로 창업하기도 했다.

정부는 오는 6월~8월 사이에 2015년 선정된 연구진의 큐브위성 3기를 추가로 발사할 계획이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우수한 전문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건전한 우주산업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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