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인입학처장협의회, 제2차 대입정책포럼서 논서술형 필요성 강조

전 단계로 논술전형 공동출제 제시, 수시·정시 통합안도 나와 
수시·정시 통합에는 ‘긍정적’ 논서술형 시험은 지방대 ‘우려’ 표시

▲ 24일 건국대에서 열린 제2차 대입정책포럼(사진 = 구무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미래 사회를 대비한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논서술형 문항을 출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24일 건국대에서 열린 ‘제2차 대입정책포럼’에서는 대학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날 발제를 맡은 김현 서울경인지역 입학관련처장협의회장(경희대 입학처장)은 오는 2022학년도 수능 개편 방안과 장기적인 대입제도 개편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처럼 수능을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혼합하는 방식을 유지할 경우 새롭게 추가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은 9등급 절대평가화하고 나머지 국어·수학·탐구·제2외국어/한문은 상대평가 총점제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변화의 최소화로 안정적 대입제도가 운영되고 수능의 선발기능이 유지된다는 기대효과가 있으나 수능과목 증가로 수험생 부담이 가중되고 수시·정시 이원화로 고교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될 우려가 있다.

수능이 전 영역 절대평가 등급제로 바뀐다면 정시에서 변별력이 떨어지는 수능을 보완하기 위해 △대학별 고사 △학생부 교과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 김현 회장은 수능에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능을 이원화하고 수능Ⅰ은 공통과목 객관식 시험 수능Ⅱ는 논서술형 문항을 출제하자는 것이다. 문제 출제는 지금과 같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교평원)이 하되 채점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대학에서 하도록 해 채점의 현실가능성을 높였다.

▲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가 제안한 논서술형 수능안

참고사례로는 법학적성시험(LEET)을 들었다. LEET는 △언어이해 △추리논증 두 영역은 5지선다로 출제하고 서답형 논술을 3교시에 치른다. 김현 회장은 “평가 방식이 어느 정도 유형화돼있고 대학이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문제 유형을 잘 선택해서 출제한다면 대학에서 충분히 채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체제로 가는 과정의 하나로 대학별 논술고사를 공동출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는 안도 나왔다. 11월 초 수능시험 이후 12월부터 대입전형을 한꺼번에 진행하자는 것이다. 이럴 경우 대학은 △학생부교과 100% △학생부종합(서류, 면접, 수능최저 등) △수능 100% △수능+대학별고사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고교에서 논서술형 수업 준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교교육과 대입제도, 대학 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함께 변화하면서 미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현 회장은 “가장 큰 줄기는 교육개혁이나 대입제도 개편이 고등학교 교육의 변화, 그걸 담는 대입제도, 나아가 대학교육 변화라는 연결고리에 중점을 두고 개편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 시간에 토론자들은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는 안에는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교육부도 2022학년도에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욱 인창고 교감은 “3학년 2학기가 거의 파행인데 수능 이후에 전형이 다 이뤄지면 고교교육과정이 쭉 이어질 수 있다”며 “이 안은 꼭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정책자문위 입시제도혁신분과위원장인 김경범 서울대 교수도 “자문위에서 수시 정시 통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계속 말하고 있고 본격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면 논서술형 문제 도입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특히 지방 대학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정영근 선문대 입학처장은 “논서술형 수능 도입은 지방 대학의 입학에서는 수험생들에게 수능 부담감만 더욱 가중 시킨다”며 “대학이 동점자 처리기준을 세분화해 선발하면 충분히 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영의 부경대 입학본부장도 “만약 논술을 도입한다면 학생과 고교가 준비됐을 때 그때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고 속도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대입정책포럼은 오는 오는 2월 초와 2월 말 두 차례 더 진행될 계획이다. 2월 8일로 예정된 제3차 포럼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공정성 강화방안’을 주제로 고교, 교육청, 학부모들의 의견을 취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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